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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500m 잔혹사 탈피… 취약종목 첫 동반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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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2 22:03:02 수정 : 2018-02-22 23: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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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놓쳤지만 銀·銅 따내 한국은 명실상부한 역대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총 144개의 메달 중 30%에 가까운 42개를 한국이 휩쓸었다. 그러나 오직 500m만큼은 한국이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5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4년 채지훈(금메달), 1998년 전이경(동메달), 2006년 안현수(동메달), 2010년 성시백(은메달), 2014년 박승희(동메달) 등 다섯 개가 전부다. 이처럼 유독 500m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하루에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19·부흥고)은 22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m 결선에서 39초854를 기록하며 2위로 골인했다. 임효준(22·한국체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우다징(24·중국)이 39초584의 기록으로 중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깝다” 22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중국의 우다징(오른쪽)에 이어 황대헌(가운데)과 임효준이 2,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쉽게 내줬지만 역대 최초로 두 선수를 결선에 올려 한꺼번에 두 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오랫동안 500m에서 ‘잔혹사’를 겪은 한국 대표팀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된 셈이다.

이날 황대헌, 임효준은 스타트에서의 약점을 뛰어난 주행기술과 작전으로 극복해나갔다. 함께 경기를 펼친 준결선에서는 환상적인 호흡까지 보였다. 임효준이 아웃코스로 먼저 치고 나온 뒤 황대헌이 잇달아 인코스로 추월하면서 1, 2위로 함께 결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스타트의 약점을 경기 운영능력으로 풀어낸 두 선수는 아쉽게도 우다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출발 위치가 중요한 500m에서 세계 랭킹 1위 우다징이 1레인을 잡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두 선수도 최대한 빠른 스타트로 시작과 동시에 치고 나와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끝내 우다징을 제치지는 못했다. 우다징은 40여초를 선두로 달린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두 명의 한국 선수는 결승선 통과 직전 몸싸움을 벌이며 은·동메달을 두고 순위 경쟁을 벌인 끝에 앞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앞에 벌어진 1500m, 1000m에서 두번 모두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던 황대헌은 이로써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강릉=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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