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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국민에 감동 주는 대입 개편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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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2 20:59:45 수정 : 2018-02-22 2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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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쁜 사람을 짝사랑하지 맙시다.”

한창 독자가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뉴스 콘텐츠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2016년 1월. 어느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무심히 건넨 이 말 한마디는 꽤 충격이었다. 그는 “그들(페이스북,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은 내(언론)가 좋아서, 이뻐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 뒷배가 좋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송민섭 정치부 차장
페이스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서, 구글은 검색포털기업으로서, 애플은 아이폰 제조사로서 그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뉴스를 전재할 뿐이지, 결코 언론사 수익모델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고민하지는 않는다는 귀띔이었다. 언론이 공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사 자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2. “학생부 기록을 위해 생활합니다.”

‘학종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대입정책포럼이 열린 지난 8일 서울교대. 한 대학 새내기는 “(고교 시절) 제 휴식시간은 비교과 활동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종이 아이 실력보다는 부모·학교 지원 여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성토가 많다.

교사와 대학은 학종을 반기는 편이다. 교사들 입장에서 학종은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전형이다. 자체 선발 기준에 따라 보다 우수한 인재를 뽑고 싶은 대학도 학종은 수능보다 낫다.

#3. “대학입시에서 명약은 없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는 8월 확정·발표하는 2022학년도 대입 종합 개편안의 개략적인 방향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다양한 입시제도를 시행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학종은 공정성 시비에, 수능은 성적별 줄 세우기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대입 개편안이 국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을지, 비판을 받을지는 “수능과 학종, 논술 등 다양한 선발 전형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이어 “명약은 없지만 가치 지향성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팀플레이.”

최근 취재 분야가 교육에서 국회로 바뀌었다. 낯선 환경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자에게 선배들은 “정치부는 철저한 팀플레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당을 처음 출입하는 ‘초짜’인 만큼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빨리 배우라는 조언이었다. 그 밑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감이 깔려야 한다고 했다.

대입 제도만큼 한국사회에서 호불호와 수혜자·피해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정책도 없다. 대학 간판에 따라 웬만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결정되는 ‘학벌사회’인 탓이다. 정부 역할은 입시 관련자 불만을 반영해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대입 틀을 갖춰가는 데 있다. 교육부가 대입 개편안 발표 때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이 보여준 감동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송민섭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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