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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등판론' 탄력… 여야, 구도 변화 촉각

입력 : 2018-02-19 19:17:54 수정 : 2018-02-20 0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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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安 출마 가능성 시사 / “출마 요구 목소리 높아진 건 사실” / ‘이번엔 朴시장이 양보’ 제기될 수도 / “野후보 단일화 부추길 것” 지적도 / 민주당 측의 견제수위도 높아져 / “이 상황서 출마하면 대단한 용기” / 安측 “의견 수렴 후 3월 중 결단"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이 제대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창당과 동시에 2선 후퇴하며 지방선거 정국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데다 신당의 조기 정착을 위해 안 전 대표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다. 안 전 대표의 거취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까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료사진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은 19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한다면 오히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했을 때 전국적인 관심도뿐 아니라 서울시장 밑에 있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는 것이 당을 위해 본인이 그동안 헌신해오고 노력한 일관된 메시지와도 맞지 않는가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중재파를 설득하는 등 안 대표와 뜻을 같이해온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앞서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에 이은 여러 당내 인사가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안 전 대표의 측근이 직접 힘을 보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판론이 힘을 받는 동시에 안 전 대표를 향한 견제 수위도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설에 대해 “우리 당하고 용호상박은 안 된다”며 “이런 정국에서 출마한다면, 대단한 용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여권의 탐탁지 않은 반응은 안 전 대표의 출마가 서울시장 선거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력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해 박 시장과 맞붙을 경우 당시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여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박 시장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 측은 “사사로운 문제보다 시민의 뜻이 중요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양보론 공세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주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9일 오전 전주 전북도회의 회의실에서 창당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부추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이기고 보자’의 프레임이 시작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야당 후보들 간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를 전면으로 내세워 범보수 진영이 연대전선을 형성할 경우 지방선거 구도가 보혁 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중인 지난 17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관람차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측근들과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당 지도부를 포함해 당원과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다음달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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