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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과 대화”… 빨라지는 한반도 시계

정부, 남북관계 훈풍 후속조치 착수/펜스 “북한이 원하면 대화 가능”/ 기존 對北 강경 제재 변화 조짐/“대화 위해 北에 이득 제공 없다”/ 文대통령 설명에 남북대화 추인/ 정부, 주변 4강에 ‘北 방남’ 설명 추진/ 일각 대북특사 내달 파견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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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2 18:09:23      수정 : 2018-02-12 23:04:42
미국의 강경 대북 제재 방침으로 막혀있던 북·미 대화가 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북 특사 파견, 한·미 정상 통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후속 조치 검토에 착수했다. 특히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를 통해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접촉 결과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北으로 북측 예술단원들이 12일 경의선 육로로 돌아가기 위해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들어서고 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끈 북측 예술단은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해 7일간 남측에 체류하며 강릉(8일)과 서울(11일) 공연 후 돌아갔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 대표단을 외면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가진 WP 국제 담당 논설위원 조시 리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요한 점은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그들(북한)이 실제로 할 때까지는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방문 기간 보인 강경 행보에 비춰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화를 위한 경제적, 외교적 이득을 제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음을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의 확약을 담보로 ‘평창 이후’ 한국이 남북대화에 나서는 것을 추인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펜스·文대통령 쇼트트랙 예선전 관람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예선전을 관람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부부장, 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
자료사진
마이클 케이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촉구를 지지한다”며 “이(북·미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논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진지한 대화가 언제쯤 준비될지는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도 북한 대표단의 남북정상회담 초청 이후 후속조치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청와대가 늦어도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 이전에 대북 특사 파견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사를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보낸다면 누구를 언제 보내야 할지 등은 시간을 두고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정은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절차상으로도 대북 특사 파견 결정 이전에 남북 대화의 키를 쥔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4강에 북한 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설명하는 작업이 선행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중·러·일 정상과 직접 통화로 북·미 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 해소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이 방남 결과를 공유하고 공조방안 논의를 끝내면 그 직후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핵 위협을 걷어치우면 우리의 핵 보검이 미국을 겨냥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김예진 기자,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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