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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한국 기업 '야반도주' 잇달아···6억6000만원 월급 체납 등

입력 : 2018-02-11 23:21:12 수정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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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국인 대표가 잠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베트남 현지 회사의 근로자들이 회사 정문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탄닌 뉴스(베트남 유력 일간지) 캡처

베트남에서 ‘뗏’(Tet)으로 불리는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한국 섬유·의류업체 경영진이 잠적하는 일이 또 벌어져 현지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현지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남부 동나이성에 있는 한 한국 투자기업의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임직원들이 지난 8일 근로자 월급을 체납한 채 베트남을 떠났다.

2015년 섬유·의류업 허가를 받은 이 업체는 약 1900명의 근로자에게 지난 1월 월급 137억동(6억6000만원)을 주지 않았으며, 사회보험료 175억동(8억4000만원)도 체납한 것으로 동나이성 지방정부는 파악했다.

이 회사의 근로자 응우옌 티 민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1월 급여를 설 전에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고 이들이 한국으로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설 준비뿐만 아니라 식료품과 월세 비용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성 지방정부는 경찰, 유관기관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베트남 남부 경제도시 호치민의 외곽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 대표가 월급을 주지 않고 잠적해 근로자 600여명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또 다른 한국 의류업체 공장들에서는 근로자들이 보너스 인상이나 추가 근무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인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섬유·의류 업계의 경쟁 심화와 몇몇 업체의 자금난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한국에 대한 현지의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박항서

한 상공인은 “임금 분쟁이나 야반도주 같은 문제가 계속 생기면 베트남 정부의 관리 감독 강화로 한국 업체들의 애로가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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