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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권 거래 ‘반토막’… 웃돈은 ‘껑충’

입력 : 2018-02-05 19:41:33 수정 : 2018-02-05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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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02건… 전달보다 44%↓/양도세 강화에 매물 자취 감춰/희소성 커지자 프리미엄 치솟아/강남 한달새 5억 붙은 단지도/업계 “공급부족 해소돼야 풀릴 것”
올해 1월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전달 대비 반토막이 난 반면 웃돈(프리미엄)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경우 웃돈만 한 달 새 5억원이 더 붙은 단지도 있었다. 이는 올해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 전매 시 양도소득세가 강화하면서 매물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40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718건) 대비 약 44%가 줄어든 양이다.

이 같은 거래량 급감은 올해부터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일괄적으로 50%로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연구소 측 분석이다. 이전까지 양도소득세율은 분양권 보유 기간에 따라 6∼40%까지 차등 부과됐다. 세금 부담이 커진 데다 강남 3구를 포함한 일부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기대이익이 커져 분양권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강남 3구의 분양권 거래량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달 거래량이 단 3건으로 전달(42건) 대비 무려 93% 정도가 감소했다. 서초구와 송파구 또한 각각 6건, 30건으로 전달(51건, 100건) 대비 88%, 70% 정도가 줄었다. 
이처럼 매물이 희소해진 탓에 강남 3구의 분양권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된 모습이다. 그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 등 재건축 아파트 규제가 심화하면서 투자·실수요가 분양권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매도자 우위 시장이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59㎡의 분양권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최고 13억9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지만 현재 18억원대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한 달 새 무려 5억원 오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평균 12억원 정도에 거래되던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용 84㎡도 현재 14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19억938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대비 4억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가격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공급 물량 부족에다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분양권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 웃돈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결국 정부가 수요억제책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공급 부족을 해소할 방안을 내놓아야 서울 집값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치솟는 분양권의 웃돈은 그간 서울 아파트의 시세와 분양가 간 격차가 커진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년 동안(2014년12월∼2017년12월) 평균 15.34% 오른 데 비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9.4% 오른 데 그쳤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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