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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대국' 길을 묻다] “업무별 전문가 기용, 古城 관리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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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3 14:00:00 수정 : 2018-03-12 14: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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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슈트리플러 작센주 관리공사 대표 / “홍보영상 등 가치 높이는 브랜드 중요 / 시민들 후원뿐 아니라 운영 업무도 참여 / 주민·관광객에 친근한 공간 자리매김”
전문가와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 브랜드.

지난해 12월 6일 독일 작센주의 주도 드레스덴 시내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크리스티안 슈트리플러(사진) 작센주 궁전·성·정원 관리공사 대표는 고성과 궁전의 관리와 홍보를 위해 중요한 요소로 이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무엇보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관광객 증가를 위한 목표도) 오늘 내일 바뀌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의 기획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성의 나라 작센’처럼 관광객들에게 가치를 불어넣어 주는 브랜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홍보영상만 해도 내로라하는 촬영전문가에게 맡겨 고품질의 다양한 영상을 찍는 이유이다. 광고영상으로 작센주의 성들을 접한 사람들이 ‘직접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로 공들여 찍는다는 얘기다. 실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광고제에서 수상한 적도 있다고.

작센주 시민들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성과 궁전 등의 관리와 운영을 후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성의 나라 작센의 친구들 협회’가 대표적이다. 처음에 40명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이듬해 회원이 3배로 느는 등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시민이 많다. 츠빙어 궁전에 등자나무를 심을 때도 ‘파텐샤프트’(나무 한 그루를 후원하면 후원자 이름을 표시해 관리해 주는 것) 방식으로 일반 시민의 후원과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슈트리플러 대표는 “시민들은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성 내에서 실질적인 업무도 맡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의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부가가치 향상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모리츠성 궁전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음악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할 때도 다양한 민관협력시스템이 작동된다고 한다. 하지만 성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과 견해차에 따른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법. 슈트리플러 대표는 “그럴 경우 해당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내용을 제시하고 설득한다”며 2012년 필니처성과 정원의 입장료 징수 문제를 예로 들었다.

당시 관광객들은 필니처성과 정원은 입장료를 받을 만하다고 여겼지만 무료로 이용했던 지역 주민들은 유료화를 반대했다. 이에 공사 측은 주민들에게 필니처성과 정원의 역사성, 전문가의 손길을 통한 관리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장료는 성과 정원 관리비용으로만 쓸 것임을 분명히 했다.슈트리플러 대표는 “작센주 전체 성을 방문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도 40유로(약 5만3000원)에 판매한다”며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도 일상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글·사진=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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