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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에세이가 담아낸 버지니아 울프의 마음 속 풍경

입력 : 2018-02-03 03:00:00 수정 : 2018-02-02 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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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민감한 마음/버지니아 울프 지음/양상수 옮김/꾸리에/1만2000원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버지니아 울프 지음/양상수 옮김/꾸리에/1만2000원


겨울 긴 밤에 탐독할 만한 달달한 외국 소설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작가는 단연 버지니아 울프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 그녀는 살아있는 59년 동안 수많은 글을 써냈다. 그녀보다 훨씬 더 오래 산 대부분의 작가들보다 더 많은 글을 써냈다. 9편의 소설과 100편이 넘는 에세이, 6권 분량의 편지, 또 5권의 일기를 썼다. 책으로 엮어도 대충 200권은 넘을 것이다. 독특한 목소리와 리듬을 가지고 있어 현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녀가 쓴 일기조차 각기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따뜻함과 세밀한 관찰이 살아 숨 쉬는 단편소설, 혹은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마음속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 6편을 묶은 것이다.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은 뉴욕헤럴드트리뷴(1927)에 기고한 글이다. 뉴질랜드 태생의 천재작가 캐서린 맨스필드가 35세(1923년)의 나이에 죽은 이후 그녀의 일기를 읽고 신문에 기고한 서평이다. 울프는 “그녀의 글쓰기에 질투가 난다. 여지껏 질투심을 느꼈던 유일한 글쓰기”라고 고백했다.

‘거리 출몰하기:런던 모험’은 1927년 10월 일간지에 발표한 에세이다.

1930년 5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트게이트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에세이는 20세기 런던의 겨울 거리를 묘사하면서 기이한 개인들을 비추고, 이들을 또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낸다.

‘서식스의 저녁: 자동차에서의 단상들’은 산업혁명 기간 동안 서식스에 대거 침입한 외부인들로 인해 변해가는 마을 모습을 그렸다. 울프는 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에 눈을 뜨게 되어 이 글을 썼다고 했다. 서식스는 울프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나는 속물인가?’는 1936년 당시 유행한 ‘의식의 흐름’을 글로 표현해 낸 산문이다. 문학적 성공을 거둔 뒤의 울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돈과 사랑’은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쓴 ‘은행가 토머스 쿠츠의 삶’(1920)을 읽고 쓴 비평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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