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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도 '미투'…박삼구 회장 "기 받으러 왔다"며 여직원과 포옹 '회장님 환영조' 등 폭로 나와

입력 : 2018-02-02 18:02:15 수정 : 2018-02-02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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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함께 등반을 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노란 원). 아시아나항공의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방문 시 환영조가 맞는다거나 여성 승무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혼자 들어가 세배하고 나온다 등 그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글이 등장했다.


상명하복의 엄격한 위계질서, 명예를 먹고 사는 검찰 조직 특성상 상상하기 힘든 서지현 검사의 '조직 내 성추행 성폭력' 폭로로 사회 전반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여성 승무원들이 박삼구(73)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말려 달라'고 나섰다.

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 아시아나항공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글이 올라 왔다.

블라인드 앱은 이메일이나 명함 촬영 등 해당 회사에 다니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가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폐쇄적 공간이다.

'박삼구 회장의 성희롱을 더 이상은 참지 말자'는 글을 쓴 이는 "박 회장이 자주 여 승무원들과 손깍지를 끼거나 포옹을 하고 매년 초에는 여성 승무원들에게만 세배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출처=부산일보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박 회장이 2016년 4월과 직원들에게 "백허그 안 해 주냐"고 묻고는"'다음에 해 줘라"라는 말을 했고, 신년사에서 "누가 나서서 허그해 주면 성희롱이 아니고 내가 하면 성희롱이니 누가 허그해 주길 기다린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와 있다.

또 몇몇 여승무원은 "박 회장이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본사를 찾는 매달 첫째주 목요일 오전 6~7시만 되면 막내 승무원이나 승진을 앞둔 승무원이 차출돼 박 회장을 둘러싸고 열렬하게 감사를 표시하는 행사에 나가야 했다"고 고발했다.

게시판에는 '교관단이 박 회장이 오기 30분 전부터 회장이 오면 온몸으로 달려나가고, 팔짱을 끼고 보고 싶었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올라와 있다.

박 회장의 다른 행보에도 논란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해마다 직원들과 등반을 하는데, 함께 산을 오르고 내릴 여승무원들을 별도 조직한다는 것.

직원들은 "박 회장이 매년 북한산 중턱에 있는 음식점 별채에서 여성 승무원들로부터만 세배를 받아 왔다"며 "박 회장은 방에 혼자 앉아있고, 여성 직원들은 일렬로 줄을 서고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한명씩 들어가 세배를 하고 흰색 봉투를 들고 나온다"고 주장했다. 

어른에 대한 예의 차원을 넘어선 씁쓸함과 자괴감에 힘들었다고 이들 직원을 입을 모았다. 

이밖에 승무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연례 가을행사(플라자 앤 바자회)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등 장기자랑에 동원됐다는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장님이 본사를 방문하면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몰리는 것일 뿐 회사 차원에서 스킨십을 강요하거나 성희롱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라며 "해당 블라인드 글은 악의적인 내용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며, 회사와 경영진을 욕보이기 위한 악의적 글이다"고 반박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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