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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식수술전 투석치료 기간 짧아야 생존률 높아"

입력 : 2018-01-31 10:36:45 수정 : 2018-01-31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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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신장 이식 환자 2천898명 분석 결과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로 한번 손상되면 일주일에 몇 차례씩 병원을 찾아 투석을 받거나, 완치를 위해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투석을 받으면 병원을 수시로 방문해야 하므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식수술을 받기 전에 투석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반응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덕종·김영훈·신성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2005~2016년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2천898명의 생존율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군의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였다. 19개월 이상 투석을 지속한 환자군의 생존율은 97.2%로 그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19개월 이상 투석을 지속한 환자군의 이식 거부반응률은 22.8%로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17.1%), 19개월 미만 환자군(16.8%)보다 높았다.

또 연구진은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 전 신장 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투석 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을 보면 초기에는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2011~2018년 1월 사이에는 16.1%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990~2010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 비율이 각각 11%, 4%였지만, 2011~2018년 1월에는 이 비율이 25%, 14%로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지속해서 올라가면서 혈관 손상을 초래해 신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고혈압의 경우 신장에 있는 사구체의 압력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손상한다.

한덕종 교수는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투석을 받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보다 조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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