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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장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가운데)이 21일 서울역에 도착해 강릉행 KTX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정부는 북한의 태도 돌변 이유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31일부터 1박2일로 이뤄질 예정인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계획도 발표를 미루며 전전긍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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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도착한 바흐 IOC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오른쪽 앞)이 30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의 진부역에 도착해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마침내 한국에 도착해서 대단히 기쁘다. 큰 기대를 갖고 동계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무대는 준비됐고, 선수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바깥을 보라. 눈까지 내린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며 대회 준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평창=연합뉴스 |

북한의 경제적 부담도 금강산 합동공연 취소 이유로 거론된다. 전직 통일부 고위관료는 “우리 언론의 북한 비판 보도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행사 개최가 어려운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진행 여부도 주목된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의 경우 한·미 협의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수단을 포함한 우리 측 인원이 전세기를 타고 원산의 갈마비행장을 이용하는 것이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전직 외교안보 부처 고위관료는 “당초 북한의 올림픽 참가문제까지만 협의했으면 됐을 일이고 평창동계올림픽과 무관한 금강산·마식령 공동행사는 (불필요한) 사족(蛇足) 같은 것”이라며 “갈마비행장 이용도 제재 위반 논란이 뻔히 예상됐던 건데 버스 타고 육로로 가도 되는 것을 굳이 비행기를 고집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자체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우리는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상을 통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까지 얻어 선수단 파견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면 국제적 이미지 추락과 외교적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합의 일정에 대해서는 다시 브레이크를 걸고 나올 수는 있다.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가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남북갈등 등을 이유로 전격 철회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정부의 향후 기조와 관련해 “정부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자체를 취소하면 어떡하느냐’는 식으로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되고 한·미 협의 등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서·김예진·정선형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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