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 18번홀(파5)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연장전에서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꺾었다.
둘은 전날 4라운드를 나란히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해가 질 때가 치른 5차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다시 연장전에 나섰다.
전날과 달리 이날 6번째 연장전 승부는 쉽게 갈렸다.
노렌이 페어웨이에서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노렌은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보기로 홀아웃했다.
데이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걸렸지만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이틀에 걸친 연장전을 마감했다.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우승이 11회로 늘어났다.
그러나 데이에게는 단순히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한 것 이상의 값진 성과다.
그는 지난해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작년 이맘때 세계랭킹 1위였던 데이는 지금은 14위다. 201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우승과 인연이 끊어졌다.
작년 시즌 20차례 경기에 출전해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 한차례를 빼곤 우승 문턱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톱10 입상은 고작 5번이었다. 1년 전보다 절반이 줄었다. 네 차례나 컷 탈락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컷 탈락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었다. 허리 부상에 허덕였고 어머니의 암 투병, 아내의 유산이 겹쳐 마음마저 지쳐갔다.
데이는 "쇼트게임, 퍼팅, 그리고 드라이버까지 하나도 망가지지 않은 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어머니는 건강을 되찾았고 아내도 유산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데이의 허리 부상도 다 나았다.
데이는 2018년을 대비해 7주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앞으로 경기력을 더 끌어 올리면 잃었던 세계랭킹 1위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둔 세계랭킹 19위 노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PGA투어에서 첫 우승 기회는 아쉽게 놓쳤지만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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