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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민족이라 꼭 통일?… 20대 절반 “동의안해”

통일연구원, 성인 1002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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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25 03:00:00      수정 : 2018-01-25 07:12:20
우리 20대의 절반 정도는 ‘남북한은 한민족이라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통일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2030세대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처럼 대북·통일 여론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통일연구원이 지난달 말 발간한 ‘통일 이후 통합방안:민족주의와 편익을 넘어선 통일담론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연구총서에 실린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41.1%였고, 반대는 23.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7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한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한 세대별 비율을 보면 20대 49.7%, 30대 43.8%, 40대 43.8%, 50대 37.2%, 60대 이상 34% 등으로 젊은층일수록 민족주의적 시각의 통일담론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연구원은 “민족주의에 입각한 통일담론은 그 설득력과 호소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의 필요성이나 비용 편익 측면을 배제하고 응답자 개인에게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기 위한 “남북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진정한 소망이다”라는 조사 항목에 대해서도 세대별 격차가 드러났다. 이 조사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13.7%로 30대(18.2%)와 40대(22.6%), 50대(32.2%), 60대 이상(30.3%)보다 확연히 낮았다.

연구원은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강한 민족주의적 통일관을 가졌던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에게 기존 민족주의 통일담론은 큰 호소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8%가 동의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5.6%에 불과했다. 통일과 평화 중 평화에 더 의미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도 20대는 62.3%가 동의,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이상신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왜 통일이 필요한지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이 없었다”며 “한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는 감성적 민족주의 정서에 대한 호소가 전부였는데 남한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낡았음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이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필요하니 개인의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젊은 세대에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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