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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南은 금강산, 北은 경의선… 南北 ‘육로’ 다 열린다

입력 : 2018-01-18 18:40:22 수정 : 2018-01-19 0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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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펼쳐지는 남북교류 / 南 선발대, 동해선 육로로 방북 /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첫 ‘통행’ / 원산 갈마비행장도 점검 대상에 / 北 선발대는 25∼27일 남쪽 찾아 / 예술단은 訪南 경로 판문점 제시 / 통신선 음질 개선 완료 정상 가동 / 군사당국간 회담도 조만간 개최 남북 평창실무회담(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통해 북측 방문단의 육로 방남(訪南)과 우리 측 방문단의 육로 방북이 결정됐다. 양측은 북한 선수단의 출전 종목·인원을 확정할 남·북·국제올림픽위원회(IOC) 3자 협의 외에도 방문단의 행사 개최와 안전 보장을 위한 선발대 파견, 군사회담을 숨 가쁘게 진행할 전망이다.
남측 선발대는 23~25일 방북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시설을 점검한다. 남측은 금강산관광 시 사용했던 도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시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금강산관광이 장기간 중단된 상황에서 개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노무현정부 당시 활발하게 진행되던 금강산관광은 2008년 박왕자씨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됐다. 금강산에서 진행되던 이산가족 상봉 역시 2015년 10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통해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중단 직후 막혔던 동해선 육로가 다시 뚫릴 예정이다.
북한 마식령스키장.
마식령스키장 방문은 원산온정리고속도로와 평양원산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관련해 남측 선발대의 점검 장소에 원산 갈마비행장이 포함됐다. 공동훈련에 참여하는 남측 스키 선수들의 이용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갈마비행장은 군용 비행장으로 전투기들이 배치됐던 곳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체제 출범 뒤 외국인 관광객 연간 100만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진행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과정에서 2015년 민간 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는 비행장으로 탈바꿈했다. 비행기 1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터미널과 세련된 형태의 관제탑, 김 위원장 전용 활주로가 추가됐다.
갈마비행장에서는 2016년 9월 북한에서 처음 개최된 원산 에어쇼(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가 열렸다. 지난해 4월에는 포병전력을 대거 동원해 진행된 무력시위를 비롯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용도로도 계속 쓰여 민·군 겸용 비행장으로 보인다. 남북 사전 협의와 갈마비행장 시설 점검이 단기간 내 이뤄질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항공로를 임시 개설하는 데 기술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선발대는 25~27일 남쪽을 찾아 올림픽 경기장과 방남단이 활동할 장소 등을 둘러본다. 삼지연관현악단 소속 예술단 140여명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응원단 등을 합치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올 방남단 규모가 550여명(18일 현재)에 달하는 만큼 시설 및 동선(動線)이 세부적으로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당국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 등이 방남할 경로로 경의선 육로를, 예술단 방남 경로로 판문점을 제시했다. 북측 인사들이 육로로 MDL을 넘어 방남하려면 남북 군사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달 초 복원됐으나 교신이 원활하지 않았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 6회선 중 1회선이 17일 오전 11시2분 음질 개선 작업을 마치고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통신선 복구작업이 완료되면서 남북은 군사회담 개최와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18일 “군사회담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평화적 개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북측 방남단의 육로 이동을 위한 남북 군사당국 간 협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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