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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죽음 거론한 MB에 분노한 文…이를 '역린' 건드렸다 표현한 언론

입력 : 2018-01-18 15:42:22 수정 : 2018-01-18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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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를 표했다. 몇몇 언론은 이를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언론은 이 상황을 이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일삼았다.

'역린'은 '거꾸로 박힌 비늘'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임금이 분노한 것을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빗대 표현하기도 한다.

기원전 중국의 전국시대 한나라의 사상가 한비자는 저서 '세난편'에서 왕을 용에 비유하며 "용을 길들인 자라도 용의 턱밑에 있는 거꾸로 솟은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리면 용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언론이 전 대통령의 죽음과 현 대통령의 분노를 역린 즉, 왕의 약점 또는 이를 건드린 데서 유발된 노여움에 비유한 꼴이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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