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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메달색 가른다 … ‘지옥훈련’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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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7 20:49:20 수정 : 2018-01-17 21: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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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대주들, 막바지 고강도 훈련 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타자 미국의 베이브 루스는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그러나 꿈이 현실화되려면 고된 훈련에 몸을 던지는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메달을 따내기 위해선 흔히 ‘지옥’에 비유될 정도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평창올림픽 기대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천부적인 재능보다 피나는 훈련으로 실력을 갖춘 ‘노력파’들이 많다. 남자 스켈레톤의 ‘천재’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대표적이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그는 고교생이던 2012년 처음 스켈레톤을 접한 초짜에서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회 우승을 거둘 만큼 최정상의 선수로 거듭났다. 언뜻 재능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인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피와 땀의 산물이다. 윤성빈은 지난 14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장 평창으로 직행했다. 올림픽 경기장인 2018m 길이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하루 네 번씩 타 코스를 눈 감고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외워버리기 위해서다. 주행 중 급커브 때 중력의 4~5배 가속도를 견뎌내야 하는 스켈레톤 선수들은 보통 하루 세 번 주행하면 녹초가 된다. 그러나 윤성빈은 이보다 많은 연습으로 트랙 익히기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근력 향상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빙구 ‘변방’에서 지난해 사상 첫 1부리그 진출을 이루며 올림픽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특히 대표팀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는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경기를 자주 뒤집어 ‘기적의 3피리어드’로 불린다. 백 감독이 2015년부터 미국의 트레이닝 전문 업체인 엑소스(EXOS)에서 특별 훈련 프로그램을 공수해 근력, 순발력, 지구력 등에서 비약적인 향상을 거둔 덕분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서 전관왕(500·1000·1500·3000 계주)을 노리는 최민정(20·성남시청) 역시 가장 훈련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꼽히는 사이클 40초 전력질주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혀를 내두를 만큼 열정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알파인 스키계의 최고 화제인 ‘미녀 스타’ 미카엘라 시프린(23·미국)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에서 10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남자 선수 못지않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시프린은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45초 전력질주 훈련을 한 세트에 8번씩, 하루에 3~4세트를 뛴다. 시프린이 “이 훈련을 하고난 뒤에는 극심한 근육통에 비명이 절로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고된 훈련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라이벌인 고다이라 나오(32·일본)도 극한의 체력 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그는 네덜란드의 남자 중장거리 선수들을 섭외해 함께 실전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유하게 됐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황제’ 숀 화이트(32·미국)의 명성도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약 7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얼굴 주변을 62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일반인이라면 스노보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는 아찔한 사고였다. 그러나 화이트는 세계 각국의 스노보드 코스를 다니며 재활 훈련에 매진한 끝에 평창행을 확정지으며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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