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어린 시절 유명 모자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나와 유명해졌던 10대 소녀가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8년 전 모자 광고에 나선 에이미 에버렛[출처: 모자업체 `아쿠브라` 페이스북] |
일명 달리(Dolly)로도 알려진 에이미는 호주에서는 한 때 '유명인사'였던 만큼 호주인들의 충격도 컸다.
에이미는 8년 전 호주 명품 모자 브랜드 아쿠브라(Akubra)의 모델로 호주 농촌의 상징인 카우보이식 모자를 쓴 깜찍한 모습으로 성탄절 광고에 등장, 전국적으로 유명 인물이 된 바 있다.
에이미 부모는 딸의 비극을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사이버 불링과 정서적 불안, 우울증, 청소년 자살 등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캠페인에 나섰다. 또 단체를 꾸려 이를 지속해서 해 나가기로 했다.
에이미의 비극과 함께 가족의 캠페인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유사 경험을 한 가족과 개인, 지도자급 인사 등 각계로부터 지지도 쏟아졌다.
먼도 페이스라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거의 60살이 됐지만, 우리 청소년에게 일어난 일로 매우 놀랐다"며 "나의 조카도 달리와 같은 문제를 겼었고 지금 20살이 됐지만, 상처는 여전하다"라고 전했다.
2년 전 같은 사례로 14살 아들을 잃은 쿠엔틴 피어슨은 사이버 불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가해자들을 더 주목해야 하고 법 정비도 필요하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말했다.
틱은 또 12일 장례식에 딸을 괴롭힌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들이 저지른 엄청난 참상을 똑똑히 지켜보라는 의도에서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11일 아쿠브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모로서, 또한 할아버지로서 달리와 그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이번의 고통과 상실로부터, 사이버 불링이 더는 안 된다는 우리의 다짐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또 "온라인상이든 오프라인이든 괴롭힘을 줄일 수 있는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에이미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도 에이미의 죽음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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