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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몸 상태 유지”… 마음까지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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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9 19:04:17 수정 : 2018-01-09 21: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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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의료진 고군분투 시험이나 대회 등 인생의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바로 ‘아프면 안 된다’는 것이다. 건강은 언제나 중요한 가치이지만 거사를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한 달 후 결전에 맞춰 최고 컨디션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진천선수촌의 전사들은 오늘도 분주하다.

이런 선수들의 분투를 옆에서 묵묵히 지원해 주는 이들이 진천선수촌의 의료스태프다. 9일 찾은 진천선수촌 의무센터는 예상보다 분주했다.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시간이라 진료를 받는 선수는 3~4명에 불과했지만 쉬고 있는 의료스태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윤정중 재활의학 전문의는 “선수들은 주로 훈련이 끝나면 휴식시간에 의료센터를 찾는다. 종목별로 훈련시간이 대동소이해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정중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9일 충북 진천선수촌 의무센터에서 치료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서필웅 기자
지난해 진천선수촌 정식 개촌과 함께 태릉선수촌과 통합된 선수촌 의무센터는 재활의학, 정형의학, 가정의학 전문의 3명과 물리치료사 15명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20여명이 넘는 식구로 구성된 의무센터이지만 늘 일손부족에 시달린다.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명 가까운 선수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튼튼하고 강인해 보이는 운동선수들이지만 오히려 일반인보다 의료진의 상시적 지원이 필요하다. 선수생활 내내 몸을 혹사하며 훈련을 해온 터라 온몸 여기저기에 부상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4년간 선수들을 진료해온 윤 전문의는 “운동선수들은 일반인 못지않게 많이 아프다. 통증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 측면이 있고, 고강도 운동을 많이 하는 엘리트 선수이다 보니 다들 통증을 달고 산다”고 밝혔다. 심지어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질병에도 취약하다. 윤 전문의는 “일반인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체력을 극한까지 소진하는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라 오히려 감기에도 잘 걸리고 몸살도 쉽게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의무센터는 선수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건강까지 책임진다. 일반적 상담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하고,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은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전문 상담사가 파견돼 담당한다. 5년간 선수들을 진료해온 배문정 전문의는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할 때 교감신경을 측정하는 기기를 통해 선수들의 스트레스 수준에 맞춰 심리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진천선수촌 개촌에 맞춰 의료장비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중소형종합병원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최첨단 장비를 갖췄고, 선수들의 재활에 필수적인 수중물리치료시설 등도 구비했다. 윤 전문의는 “선수들에게 선수촌 의무센터는 치료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휴식터이기도 하다”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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