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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창단… 정명훈 "北연주자 함께였으면"

입력 : 2018-01-05 17:39:56 수정 : 2018-01-05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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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이 남북한이 가까워지리라는 꿈을 절대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롯데문화재단과 지휘자 정명훈(65)이 젊고 실력 있는 한국 연주자를 길러내기 위해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다. 정명훈은 이에 앞서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갈라진 나라에 마음이 아팠고 음악을 통해 (남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유스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이 교향악단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만 18∼28세 음악전공자 77명으로 이뤄졌다. 현재는 모두 한국인 단원들이다. 정명훈은 “언젠가는 이북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게 목표”라며 “다만 그 시기가 언제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막혔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는 그는 “음악은 (국적을 넘어) 인간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음악은 뿌리와 역사가 깊어서 그 앞에 서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금방 잊게 됩니다. 북한이든 중국이든 어디를 가든 그렇습니다. 우리는 음악가라 일단 음악이 시작되면 잊어버리게 되죠.”

어머니의 고향이 북한 원산인 정명훈은 오래전부터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 은하수교향악단의 연습을 지휘하기도 했다. 정명훈은 “서울시향에 있을 때도 북한의 불쌍한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처음부터 하고 싶었는데, 정치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할 기회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그렇지만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그날이 오리란 것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연 2회 정기 공연을 할 계획이다. 공연에 앞서 정명훈과 세계 정상급 악단의 연주자들이 일주일간 단원들을 지도한다. 정명훈과 인연이 있는 빈 필하모닉,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파리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 수석·단원들이 대거 강사로 참여한다. 

이번 창단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정명훈은 ‘영웅’을 고른 데 대해 “북한에서 지휘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선택하며 (제가) ‘베토벤은 일평생 자유를 위해 싸운 음악가’라고 설명했는데 그때 저를 감옥에 넣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것 역시 자유이고, 이를 제일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베토벤 중에서도 3번과 9번 교향곡”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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