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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명문 외고 2곳 내신 관리 부실”

입력 : 2018-01-03 19:23:28 수정 : 2018-01-03 21: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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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작년 고교 종합감사 / 서술·논술형 복수 채점 원칙 불구 / 교사 1명이 채점… 경고·주의처분 / 사립고 출제 오류 141건 적발도 서울 지역의 유명 외국어고등학교 2곳이 내신 채점 관리를 부실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 외국어고는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1차 합격자를 20여명씩 배출한 ‘입시 명문고’로 알려졌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수시 비중이 75%에 이르는 대학입시 상황에서 학생부교과·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홈페이지에 서울 지역 일부 고등학교에 대한 2017년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외고는 2016년 기말고사 때 일부 과목의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교사 1명이 혼자 채점하고 점수를 줬다. 시교육청은 서술형·논술형 문제의 경우 2명 이상의 채점자가 따로 점수를 매겨 평균을 낸 뒤 점수를 부여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A외고는 같은 해 1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서 과학 과목 문제 일부를 전년도와 동일하게 출제한 점도 지적받았다.

B외고도 교사 1명이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술형·논술형 채점을 맡아 관련 시교육청 지침을 어겼다. B외고는 같은 해 러시아어회화 과목 1학기 중간고사 문제 중 4개 문항을 2015학년도와 똑같이 낸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A외고와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각각 경징계인 기관주의와 주의 처분을, B외고에 대해서는 해당 교사들에게만 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외고의 부실 채점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단순 실수로 보인다”며 “다만 A외고의 경우 그동안 관행처럼 서술형·논술형 채점을 1명에게만 맡겨 학교 측에 주의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종합감사에서는 해마다 중간·기말 등 정기고사에서 출제오류를 낸 사립고도 적발됐다. 은평구의 C고는 2015년 48건, 2014년 38건, 2016년 37건, 2017년 18건 등 최근 4년간 정기고사에서 141건의 잘못된 문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C고는 정답을 바꾸거나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등 정답 정정 때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고 교장 결재만으로 처리했던 사실도 적발됐다. 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 위반이다.

이 학교는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특별반’ 가입을 유도하는 등 우열반 편성·운영과 강제자습을 금지하는 교육청 지침도 위반했다. 시교육청은 C고가 이 같은 허술한 학사관리뿐만 아니라 학교 회계관리 역시 부실한 점을 고려해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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