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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원장 후보 토론회 “조직 개혁·영화계 지원 집중해 신뢰 회복하겠다”

입력 : 2017-12-27 16:54:19 수정 : 2017-12-27 16: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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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몇 년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영진위에 새로운 분위기와 동력을 불어 넣을 생각입니다.”(권칠인)

“이제 영진위 일은 영진위의 사업이 아니라 영화계 사업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취가 아니라 공헌하는 자세로 영화계와 함께할 것입니다.”(오석근)

차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 도전한 권칠인, 오석근 후보는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영화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 ‘영진위원장 후보에게 묻는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두 후보와 10여개 매체 영화 기자들이 참석했다.

영진위는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를 통해 영화계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서는 ‘영진위 조직 개혁’이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권 후보는 “그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업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데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영화산업공정센터를 설립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벌릴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따져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영진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일을 추진하다 보니 조직의 폐쇄성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직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나름의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창의성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스크린 독과점과 대기업 수직계열화 등 문제에 대해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입법되도록 영진위 차원에서 노력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권 후보는 “프랑스처럼 ‘시즌권’을 도입해 자연스럽게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 관람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고, 오 후보는 “영진위가 나서서 중국, 일본, 동남아, 서남아를 아우르는 아시아 영화 배급 체인을 구축하면 중저예산 영화 상영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는 “여성영화인들에 대한 지원을 구체화하고 성차별, 성폭력 없는 충무로를 만들겠다”(권), “교육부와 협력해 초·중·고교 영상 교육을 의무화해 젊은층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오) 등 현재 한국 영화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영화관련 전공자가 아닌 한국 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사무국장을 지내고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권 후보는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영진위원장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돼 인사검증 중에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내년 1월쯤 차기 영진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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