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역대급 사고' 화유기 PD가 박볼트로 불리는 이유

입력 : 2017-12-26 14:48:49 수정 : 2017-12-26 14:48: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방송 2회 만에 역대급 방송사고를 낸 드라마 ‘화유기’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연출자 박홍균 PD의 과거 이력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드라마 ‘화유기’를 본 시청자들을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화면에서 CG로 자연스럽게 처리됐어야 할 스턴트맨 와이어와 블루스크린 등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곧 방송은 급하게 중간 광고와 tvN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으로 전환되더니 끝내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다. 


이 같은 사고에 '화유기' 측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문제가 된 2화를 25일 긴급편성해 재방송했다. 그러나 수정 작업을 거친 후 방영된 영상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신발을 신고 있는 악귀나, 액자를 매다는 끈이 보이는 장면들을 지적하며 원성의 목소리를 냈다. 매끄럽지 않았던 재방송 이후 화유기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더 크게 확산됐다. 

그러면서 화유기의 연출자인 박홍균 PD의 과거 작품 퐐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2008년 '뉴하트'부터 2009년 '선덕여왕', 2011년 '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한 스타 제작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드라마 팬 커뮤니티 와 SNS 등지에선 ‘박볼트’ 로 불리며 악명이 자자하다. ‘박볼트’란 박PD의 성씨와 영화 해리포터의 유명한 악역 ‘볼드모트’를 이어 붙인 합성어다.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두려운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런 별명은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 방영 당시 드라마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미실’역으로 출연한 고현정의 인터뷰를 통해 열악했던 촬영 현장이 알려지면서 배우의 팬들은 박홍균 PD와 제작진에 큰 반감을 품게 됐다. 고현정은 당시 “세트장이 더럽고 식사가 부실하고 같은 장면을 하염없이 반복해서 촬영하는데 다른 배우들은 불평도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에도 그와 함께한 배우들의 고생담이 계속해서 나왔다. 배우 지성은 2011년 인터뷰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을 비판하며 드라마 ‘뉴하트’에 출연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을 언급했다. 지성은 “‘뉴하트’ 할 때도 나는 30일 밤을 샜다. 그 때는 수술신이 많았는데, 방송에는 2~3분 나오는 수술신 하나를 24시간 찍었다. 두 회분 중에 수술신이 2, 3개는 나오니까 3일을 그렇게 날리는 거다” 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홍균 PD 본인 스스로도 “'내가 많이 찍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고 인정한 바 있다. 2011년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촬영하던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대사가 3~4마디에 불과한 장면인데 카메라와 인물을 계속 옮기면서 30시간 넘게 찍은 적도 있다며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설명했다. 



화유기 사태 이후 드라마 팬들은 그의 이런 과거 행적들을 떠올리며 사고의 원인이 연출자의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어질수록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이 더 높아져 시청률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고 이후 재방송된 화유기 2화의 경우 전국 기준 시청률 5.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화유기의 제작진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4화의 편성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밤 9시에 3화가 예정대로 방송되고 4화는 한 주 연기돼 내년 1월 6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tvN, MBC, SBS 캡처, 트위터 갈무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