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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IAEA, 北 전담팀 설치해 핵사찰 등 준비 중”

입력 : 2017-12-22 18:00:13 수정 : 2017-12-22 2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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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주오스트리아·빈 대사 / 北核문제 국면 전환 상황 대비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 구축 / 이란핵합의, 北적용 가능 모델
신동익 주(駐)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빈(비엔나)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문제의 국면 전환에 대비해 전담팀을 만들어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IAEA는 지난 8월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내부에 북한을 담당하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팀을 설치하고 과거 영변 핵시설 등 사찰 자료와 이란핵협상 관련 자료 등을 모으고 있다”며 “관련 부서가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정례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등 20여개 국제기구와 비확산 단체가 활동하고 있어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기구 거점 도시다. 우리나라는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를 겸한다.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 빈국제기구 대사가 19일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신 대사는 “현재는 압박을 통해 어떻게 (북한의) 대화(참여)를 유도해 내느냐가 급선무인 단계이지만, 볼이 넘어올 경우를 대비해 주오스트리아대사관과 IAEA 사무국, 우방국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 대사는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인증 의사를 밝힌 이란핵합의(JCPOA)에 대해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자간 합의로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JCPOA가 깨져선 안 되는 이유”라고 했다. 신 대사는 “거기에서 쌓은 경험과 만들어진 제도에는 북핵 문제 검증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교훈이 있다”며 “핵 문제 당사국이 국제사회의 합의 이행을 위반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재개하는 스냅백(snap-back·제재 재개) 조항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2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 오스트리아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이 큰 이유다. 신 대사는 동계스포츠와 관련해 우리가 오스트리아에서 배울 점을 3가지 꼽았다. △생활체육의 일상화 △자원봉사 등 자발적 참여문화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축제로 즐기는 사회 분위기다.

신 대사는 “선수촌에서 합숙하면서 고된 훈련을 하는 국가대표를 봐온 한국인으로서는 평소에 교사에서부터 공장노동자까지 다양한 직업인으로 살다가 주요 스포츠 경기에 선수로 출전하는 오스트리아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신 대사는 또 “우리나라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되면 관심이 떨어지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패럴림픽은 더 갈채를 받고, 지적장애인의 스페셜올림픽이 더더욱 갈채를 받는다”며 “오스트리아 사회의 포용적 정신이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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