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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바다서 건져올린 ‘겨울 진미(珍味)’… 어부의 콧노래가 흐른다

고성서 굴 양식하는 장철구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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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5 10:00:00      수정 : 2017-12-14 21:09:36
장철구, 변점순씨 부부가 양식장에서 채취한 굴을 나르며 활짝 웃고 있다.
코끝이 아릿아릿하다. 초겨울 한파가 몰아치며 본격적인 겨울이 왔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바다의 우유’ 굴을 양식하는 장철구(63)씨가 콧노래를 부른다. “지금까지 바다에서 일한 지 40년이 흘렀어. 그동안 고기도 잡아보고 이런저런 양식장도 운영해봤지만 요즘 6년 전부터 시작한 굴 양식장에만 가면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 노래가 나온다니까. 그렇게 주렁주렁 매달린 굴을 따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라.”
장철구씨가 당동만에서 배를 타고 굴 양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장씨가 당동만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양식장에서 굴을 채취하고 있다.
장씨가 수확한 굴을 정리하고 있다.
변씨가 이른 새벽시간 바지선에서 굴을 깔 준비를 하고 있다.
새벽시간 바지선에서 홀로 굴을 까고 있는 변씨.
변씨가 깐 약 3㎏ 정도의 굴.
이른 새벽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차로 20분 남짓한 고성군 거류면 당동만 겨울바다 위 바지선에서 장씨의 아내 변점순(58)씨가 연신 굴을 까고 있다. “울 아저씨가 양식장에 나가 굴을 따다 주면 난 하루 종일 50㎏ 정도 굴을 까는 거 같아. 손이 빠른 사람은 금방 까는 양인데 난 아직도 초보인가 봐. 그래서 매일 새벽 4시면 나와 그래야 오후 3시까지 얼추 양을 맞출 수가 있거든.”

한려수도 굴 양식장은 지금 포화상태다. 굴양식은 수산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더 이상 허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부부는 양식장 소유주에게 바다 임차료를 내고 소규모로 굴과 미더덕 양식을 하고 있다. 배를 타고 양식장에 도착한 장씨가 스티로폼 부표 밑으로 달려 있는 길이 6m 정도의 줄을 끌어올린다.

“이게 수하식 굴이라는 건데 굴을 바다에 늘어뜨려 하는 양식 방법이지. 우리처럼 혼자 하는 사람들은 바람이 심한 오후에는 굴 줄을 잡아당기기 힘들어. 그래서 오전에 주로 양식장에서 채취를 하고 오후엔 바지선에서 서로 붙은 굴을 정리하지.”

수하식 굴은 3월부터 키워 살이 차오르는 여름을 두 번 보내고 11월쯤 수확을 시작한다. 이렇게 생산된 굴은 주로 지인들에게 택배로 판매하고 나머진 공판장에 넘긴다. 굴 경매는 다른 경매와는 다르게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동절기 특성상 18시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고 전국으로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는 보통 오후 4시가 되면 일을 마친다.
장철구, 변점순씨 부부의 작업공간인 바지선 너머로 동이 트고 있다.
부부가 양식장에서 채취한 굴을 나르고 있다.
바지선에서 굴을 까고 있는 부부.
변점순씨가 굴을 까고 있다.
장씨가 아내가 깐 굴을 씻고 있다.
장씨가 바지선에서 레일을 이용해 굴 껍질을 버리고 있다.
장씨가 바지선에서 택배로 보낼 굴을 포장하고 있다.
오후 4시가 조금 지나 장씨가 경운기를 타고 공판장으로 향하고 있다.

경남 통영, 거제, 고성에서의 굴 생산량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무기염류와 비타민 A, D가 많고 맛도 좋아 인기가 높다. 이 부부가 겨우내 수확한 굴은 전체 생산량에 포함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택배와 같은 운송업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경매 가격에 하루하루 웃고 울던 어부들이 이젠 소비자를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바다에서 채취하는 작은 농사, 부부는 그래서 요즘 힘들어도 웃는 날이 더 많아졌다.

고성=글·사진 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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