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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만나자" 손 내민 美…"핵완성" 외친 北

입력 : 2017-12-13 18:36:34 수정 : 2017-12-13 21: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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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北과 조건없는 대화” 제안 / 트럼프정부 출범후 첫 파격 언급… 북핵 국면 전환 계기될 지 촉각 / 백악관 “트럼프 견해 바뀌지 않아”… 김정은 “세계 최강 핵강국 전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 정부 고위인사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했다”고 선언해 북핵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틸러슨(좌), 김정은.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이 끝난 뒤 문답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없는 대북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이나 핵·미사일 도발 등 기존의 대화 전제조건들을 일단 접고 만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틸러슨 장관은 ‘외교적 절차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도 이미 외교적 수단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믿을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아니어서 국제사회의 제재에 각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도 북한을 향해 “그냥 만나자”고 제안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고 나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지를 다룰 로드맵을 펼칠 수 있다”며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의 물꼬를 튼 뒤 북핵 등 주요 의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 “대화 도중에 시험이나 추가 도발을 한다면 대화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대화를 하려면 일정 기간 (도발) 휴지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혀 틸러슨 장관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얻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한·미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북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강·온 입장차를 감안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12일 폐막한 군수공업대회에서 “우리의 힘과 기술로 원자탄,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를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선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은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욱 승리적으로 전진·비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김민서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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