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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난해 10월 ‘삼성 3차 후원 받아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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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1 17:13:07 수정 : 2017-12-11 1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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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재용 재판서 장시호 증인 신문
오는 14일 결심 공판을 앞둔 최순실씨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4일 1심 결심 공판을 앞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삼성전자로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3차 후원금을 받으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씨의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로 최씨 조카 장시호(38)씨가 운영한 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지원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1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뇌물 사건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장씨는 “삼성전자가 추가로 영재센터를 후원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당시 센터 전무) 이규혁이 이영국(전 삼성전자 상무)에게 연락한 2016년 10월 중순경은 국정 농단 사태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 직전인데, 그때 최서원이 (삼성전자로부터) 3차 후원을 받으려 한 것이냐”는 특검의 질문에 “(최씨가) 다음 연도 예산안을 (삼성 측에)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 6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이 “2016년 10월 중순경 센터에 대한 3차 후원이 삼성과 얘기됐다며 최서원이 증인에게 삼성에 연락해보라 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네”라며 “독일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당시 영재센터 통장 계좌에 삼성의 2차 후원금 중 상당한 금액이 잔액으로 남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2016년 10월 말쯤 잔액이 7억원 정도였다”고 답했다.

장씨는 또 “삼성전자가 1차 후원금을 보낸 2015년 10월2일 오전 박재혁(초대 영재센터 회장)과 김재열, 이영국이 만나고, 2차 후원금을 보낸 2016년 3월3일에도 이규혁과 김재열이 만난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면서도 “안에서 얘들끼리 ‘회장님(최순실) 아니면 이규혁을 만나줬겠어’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재판에서 최씨 호칭으로 ‘이모’와 ‘회장님’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삼성전자의 1·2차 영재센터 후원 계약서에 ‘삼성전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센터 이사진을 추가 비용 없이 행사에 초청할 수 있다’고 돼있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닌 이규혁을 행사에 초청할 권리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 측 권리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장씨는 또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최씨가 지시하면 따르는 상명하복의 관계라고 증언했다. 지난 7일 최씨 측은 특검 프레젠테이션(PT)과 관련해 박 전 전무가 승마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한 주범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6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장씨는 증인 선서를 비롯해 증인 신문을 받다가 자주 울먹이거나 훌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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