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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받는 직장인] 당신은 어디에 살고 싶은가요?

입력 : 2017-12-14 09:00:00 수정 : 2017-12-09 0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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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내집마련’ 또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부동산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과 대면한다. 작게는 수백만원의 투자금에서 몇 억 원의 자금으로 내집마련, 또는 ‘경제적 자유’라는 각자 다른 목표를 위해 부동산 공부를 한다. 최근 이들이 8.2대책 이후에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늘 칼럼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이 시기에 내집마련해야 할까요?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까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 같은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거주는 시기와 상관없이 꼭 마련하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필자 또한 지방에서 올라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서울에 실거주를 마련했다. 맞벌이 부부였기에 집에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담보 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며 저축도 하고 아껴 쓰던 소비 생활이 현재 부동산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큰 밑천이 되어 주었다.

주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내집마련에 대한 기준과 시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본인이 가진 자본금으로 마련 가능하고 가족 모두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안정된 주거를 바탕으로 다음의 것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월세 계약이 종료되는 2년에 한 번씩 이사 다니고, 계약을 재 갱신하면서 올려 줄 보증금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집 마련을 꿈꾼다. 그리고 이왕이면 가격이 올라 주길 바라는 마음은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한다.

첫째, 내 직장이 어디인가?
미혼자, 기혼자 할 것 없이 내 집이 직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출퇴근 시간이 적게 들기를 바란다. 기혼자인 경우는 둘 중 한쪽이 멀어지더라도 다른 한쪽은 회사 출퇴근에 용이한 곳인지를 체크하게 된다. 출퇴근이 용이한 곳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 대부분이다.

둘째,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아이 양육을 도와줄 사람이 어디에 사는가?
소중한 아이를 돌봐주실 부모님이 있다면 부모님 집 근처로 이사 가는 상황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계시기 때문에 아이를 돌봐주는 도우미 아주머니 댁 근처에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떠나지 못할 것 같다. 아이 정서상에도 잦은 이사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가 다닐 학교나 학원은 근거리에 있는가?
아이를 키우는 세대인 경우 아이가 다닐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이 근거리에 있어 아이가 편하고 안전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맞벌이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 학교에 오가는 것이 편하도록 초등학교 옆 아파트로 이사를 한 경험이 있다. 학교나 학원 근처는 유해시설이 들어오는데 법으로 규제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좀 더 안전할 것이라 판단해서다.

넷째, 주변 편의시설은 어떤가?
요즘은 시장 보는 것도 핸드폰 앱 하나만 있으면 집 앞까지 배송 되지만 집 근처에 마트나 백화점이 있기를 선호한다. 이 외에도 인근 병원이나 관공서가 있는지를 체크하게 된다. 편의 시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위 4가지 조건만 갖추고 있어도 정말 좋은 실거주가 될 것이다. 여기에 주변에 녹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늘 문제는 내가 가진 자본금이다. 이런 입지의 집들은 대부분 이미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출까지 막혀 있는 현 상황에서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수도권에 내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본인이 가진 자본금으로 최대한 선호지역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있지만 8.2대책의 주요 타깃이었던 강남 3구의 집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광진구, 마포구, 성동구, 양천구 등도 저렴한 매물 찾기는 힘들다. 로열동 로열층의 좋은 물건이 조금만 저렴하게 나와도 금방 거래되어 버린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대기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비 선호지역인 경우는 잘만 하면 매물을 골라 살 수 있다. 서울만 해도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간 온도차가 크다. 이런 온도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간 가격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한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선호지역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주거복지 로드맵>의 주된 내용은 주택 100만호 공급이었다. 저소득자를 위해 양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대상 지역들은 선호지역이라기보다는 비선호 지역이 대부분이였다. 거론된 지역은 이미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이 대부분인데 이런 지역에 저가의 임대주택까지 공급된다면 부동산 가격은 좀 더 조정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공급 자체가 지금 당장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선호 지역과 비선호지역 간의 가격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주변 지인들이 내집마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 조심스럽게 조언한다. 하루빨리 가지고 있는 자본금으로 최대한 선호지역에 내집마련을 하라고 말이다.

김영혜('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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