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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잘 지배할 수 있나”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까지 3000년 걸친 인간 사상 추적

입력 : 2017-12-09 03:00:00 수정 : 2017-12-08 20: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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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라이언 지음/남경태, 이광일 옮김/문학동네/5만5000원
정치사상사/앨런 라이언 지음/남경태, 이광일 옮김/문학동네/5만5000원


기획에서 집필, 출판까지 30여년이 걸린 책이다. 최근 100년간의 정치 사상을 주제로 한, 15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역작이다. 3000년에 걸친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고찰해 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들에서 마키아벨리까지를 1부로, 홉스에서 현재까지의 정치사상을 2부로 나눠 기술했다.

저자 앨런 라이언(76)은 옥스퍼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 교수직을 지내면서 서양 정치사상을 연구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저자는 위대한 정치 사상가들을 설명하면서 정치사상이 인류행복에 왜 중요한지를 짚어본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정부가 인권을 침해한다면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주의 발상지 아테네가 멜로스섬에서 저지른 후안무치한 짓을 생각하면 선뜻 판단할 수 없다. 또한 인류는 민주주의 국가들끼리는 서로 전쟁을 벌이지 않으리라고 확신해왔다. 20세기 내내 북아메리카, 유럽, 영국연방의 자유민주주의는 굳은 동맹을 이루었다.

그러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민주적 아테네는 민주적 도시국가 시라쿠사와 싸웠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전쟁에 열중했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후대의 로마도 그러했듯이, 전쟁이 큰 수익을 낳았기 때문이다. 약탈은 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 수지가 맞았다. 가까스로 연명하는 빈민도 부자가 되려는 마음까지는 없었지만 약탈에는 탐닉했다. 투키디데스는 민주주의의 호전성이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류의 행복은 결국 정치사상이 얼마나 성숙했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현대 국가의 정치 발전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 인류가 정치사상에 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면서 “이는 전쟁이나 폭력이 아닌, 정치를 통해 인류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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