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중국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선호하는 명승 1위는 단양 도담삼봉(명승 제44호·사진)이 차지했다. 2위는 예천 회룡포(명승 제16호), 3위는 제주도의 사라오름(명승 제83호), 한라산 백록담(명승 제90호)이었고, 강원도의 영월 어라연(명승 제14호)과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제75호)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 지정된 설악산 용아장성(명승 제102호)과 화순 적벽(명승 제112호)도 인기였다.
2016년 중국여유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경절에 찾고 싶은 나라 1위는 우리나라다. 그러나 몇해 전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관광가이드 수준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비단 가이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이를 널리 알리는 데에 미흡했다. 향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리 것을 찾고 가치발굴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디지털 공간을 활용하여 우리 조상들이 빚어낸 자랑스러운 문화경관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것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에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의 하나인 ‘명승’을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들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우리 국토 곳곳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찾도록 새로운 유산관광의 한류를 창조할 때다.
이원호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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