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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訪韓도 불발 위기…평화올림픽 구상 ‘흔들’

입력 : 2017-12-06 18:36:49 수정 : 2017-12-06 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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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대화 발판” 의지/한반도 주변국 정상들 참석 속/평화메시지 발신 차질 우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린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금지 조치는 이번 올림픽을 남북대화와 동북아 긴장완화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문재인정부의 구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쪽)이 2014년 3월 소치 로자 후토르 스키센터에서 열린 동계장애인올림픽 스키종목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IOC 조치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되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6일 “러시아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면 푸틴 대통령의 방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EEF) 전체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평창에 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한·러 연례 정상회담이 복원될 것”이라며 “(2014 소치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주최한 호스트 국가들로서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이 불발되면 한반도 주변국 주요 정상의 참석 속에 평화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쌍중단(雙中斷: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 동결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제 협상 병행 추진)을 제안하며 북·미 간 중재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현재 미국은 장관급 이상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둔 일본도 전례로 볼 때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홍완석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학과 주임교수는 IOC의 조치가 문재인정부의 평창올림픽 구상에 줄 영향에 대해 “한반도에 주는 함의로 볼 때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IOC 조치는 악재”라면서도 “(문재인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 전체를 망가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북한의 참여 가능성을 크게 봤다. 김 교수는 “(화성-15 발사 후)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앞으로 평화공세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의사가 있는 것 같고 변수는 미국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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