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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밭 지각변동 … ‘도핑 낙마’에 태극전사 점핑 예고

입력 : 2017-12-06 21:06:13 수정 : 2017-12-06 2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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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러 출전금지 반사이익 기대 / 女 피겨 절대강자 메드베데바 / 소치 3관왕 위업 빅토르 안 등 / 개인자격 참가 여부도 불투명 / 모태범·윤성빈 등 유리한 고지 / 러서 귀화 랍신 등도 메달 성큼 / 러 “평등한 기회 될지 의문” 반발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국에서 파벌 싸움에 밀려 대표팀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과감하게 러시아로 귀화해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비록 러시아 대표지만 모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빅토르 안의 계획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IOC는 약물 검사 통과자에 한해 개인 자격 참가의 길을 열어뒀지만 러시아 당국이 대회 보이콧을 선언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함에 따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 최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오른쪽)와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 러시아 정상급 선수들의 평창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AP연합뉴스
비단 빅토르 안의 문제만이 아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도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미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메드베데바는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했고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도 보유한 절대 강자다. 러시아는 메드베데바를 IOC 집행위원회에 직접 세워 “내가 출전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내 라이벌들이 우승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며 “올림픽헌장에는 모든 선수가 평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돼 있다. 지금 상황에서 모든 선수에게 평등한 기회가 될지 의문스럽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귀화해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가 된 티모페이 랍신이 자신의 대한민국 여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티모페이 랍신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불발될 경우 평창메달 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미국,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등과 함께 동계 스포츠 ‘5대 강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데이터 분석 사이트 ‘그레이스 노트 스포츠’는 러시아가 평창에서 19개(금6 은4 동9)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자 피겨 싱글 외에도 특히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페어,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와 500m 등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봤다. 이들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가 빠진다면 혼돈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불참하면 한국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러시아가 강세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에서 모태범(28), 차민규(24) 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23), 스노보드 이상호(22) 등도 메달 경쟁에서 좋은 조건이 된다. 특히 한국 바이애슬론은 티모페이 랍신(29) 등 러시아에서 귀화한 선수가 남녀 2명씩 4명이나 된다. 이들은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메달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랍신은 지난 3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선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13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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