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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지는 차, 오일 교환권 주면 끝?' 닛산 무라노 차주 분통

입력 : 2017-12-05 10:14:42 수정 : 2017-12-05 1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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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열흘 만에 주행 중 시동 꺼져, 점검 후에도 마찬가지 증상
대리점 "부품 교환하고 쿠폰 주겠다", 차주 "계기판 갈면 차 못 팔아"
인도받은 차량. 연합뉴스
닛산의 SUV(Sport Utility Vehicle)인 무라노가 출고 열흘 만에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결함이 나타났지만, 회사 측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월 23일 무라노를 인도받은 A(53)씨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새 차 산지 열흘 만에 도로 위에서 시동이 꺼졌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회사는 엔진오일 쿠폰 몇 장으로 달래려고 한다"고 분노했다.

A씨가 설명한 당시 상황은 이랬다.

그는 지난 10월 2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서 완주로 향하던 길이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엔진 회전수(RPM)가 뚝 떨어지더니 차가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다.

A씨는 차를 구매한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갑자기 경고등이 켜지고 시동이 꺼졌는데 어떡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대리점 측은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보험사를 불러 주유 서비스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찾아달라'고 답했다.

A씨는 대리점 직원이 시키는 대로 차를 서비스센터에 맡기고 진단 결과를 기다렸다.

얼마 뒤 서비스센터는 '주유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며 무상 정비로 A씨를 달랬다.

그는 입맛이 썩 개운치 않았지만, 대리점에서 제공한 시승 차를 대신 타면서 열흘이 넘는 정비 기간을 견뎠다.

엔진 경고등 점등한 닛산 무라노. 연합뉴스
그러나 정비를 마친 뒤에도 A씨 차량 계기판에는 여전히 엔진 계통 이상 경고등이 켜졌다.

다시 차량을 검사한 서비스센터는 '아무래도 계기판을 갈고 차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부품 교환을 제안했다.

A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차량 계기판은 수리 흔적이 남아 중고차 매매 시 금전적 손해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부품이면 몰라도 계기판을 뜯은 차를 사려는 사람이 있겠느냐. 2천㎞도 채 타지 않았는데 출고부터 문제가 있었으니 신차로 교환해달라"고 요구했다.

대리점 측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신차 교환 의무가 없다는 법원 판례가 나왔다. 본사 방침도 마찬가지"라며, "엔진오일 교환 쿠폰과 정비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언제 멈출지 모르는 차를 수천만원을 주고 샀다"며 "도로에서 시동이 꺼져서 사고를 당해도 계속 참고 차를 타야 한다는 것이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 닛산은 전날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관련 부서를 통해 답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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