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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생리컵 쓰는 여친에게 "내가 너한테 속았어. 넌 사기꾼이야!"

입력 : 2017-12-01 16:30:39 수정 : 2017-12-01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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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의 대안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국내 출시를 확정지은 반가운 '생리컵'.

하지만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제품이다 보니, 여전히 부정적인 오해와 편견이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이 '생리컵'을 쓴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욕을 먹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내가 생리컵을 사용한다는 것을 안 남자친구가 '왜 허락도 없이 생리컵을 쓰냐'며 갑자기 화를 냈다"며 "'너희 집에 네가 생리컵을 쓴다고 다 알리겠다'며 방방 뛰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직경이 3cm가 넘는걸 일주일 내내 24시간 넣고있냐', '왜 창녀짓 했냐', '내가 너한테 속았다. 넌 사기꾼이다'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고도 전했다.

'생리컵'은 여성이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 내는 여성용품이다.

A씨의 남자친구는 생리컵 때문에 A씨의 질이 늘어나 성관계시 성적 만족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A씨에게 덜컥 화를 낸 것으로 보인다. 남자친구는 A씨를 오직 성적 대상으로만 본 것이다.

하지만 A씨 남자친구의 우려처럼 생리컵을 사용한다고 해서 질이 늘어날 일은 절대 없다.

질은 점막 층과 근육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달에 며칠 실리콘으로 된 생리컵을 사용한다고 해서 질점막이 진행성으로, 그리고 영구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실제 생리컵은 처녀막 파열도 일으키지 않으며, 탐폰처럼 성경험이 없어도 사용 가능하다.

A씨 남자친구 외에도 '생리혈과 소변이 섞여 나와 더러울 것 같다', '성경험이 많은 여자만 쓸 수 있다', '질에 넣고 다니니 걸으면서 흥분할 것 같다' 등의 말도 안되는 생리컵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는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겨 줄 수 있는 '성희롱'이니 절대 삼가야겠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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