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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신임 원장 “한중연, 한국학 연구의 중추 역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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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8 17:11:23 수정 : 2017-11-28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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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높이 평가받는 임금을 꼽으라면 세종과 정조가 있습니다. 두 임금은 영토를 확장하거나, 복지정책을 늘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다른 임금과 차별되는 것은 학문과 문화 분야에서의 정책입니다. 세종은 집현전을 세웠고, 정조는 규장각을 세웠습니다.”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안병욱(69·사진)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세종의 집현전과 정조의 규장각을 뒤이어 한중연이 한국학 연구의 중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사를 전공한 안 원장은 가톨릭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다. 한국역사연구회장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 등을 역임했다.

안 원장은 “한중연이 그동안 한국학 중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1978년 정신문화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중연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한국학 보급과 확대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여러 관련 기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 원장은 한중연을 ‘체계가 없는 백화점’으로 평가하면서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만드는 한편, 재원과 인력 사정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이면 설립 40주년을 맡는 한중연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장서각 소장 한글 기록문화 유산 집대성 연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등을 꼽았다. 고문헌 17만여책을 보유한 한중연 장서각에는 180책으로 구성된 소설 ‘완월회맹연’과 동의보감 언해본을 비롯해 왕실과 민간에서 만든 한글 자료 5000여건이 있으나, 관련 연구는 미진한 상태다.

지난해 6000만명이 온라인에서 이용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중연이 1980년부터 10년6개월간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완성한 기록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문화, 여성, 북한 분야의 증보와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중연은 내년부터 10년간 매년 2000항목, 2만매 분량의 글을 추가하고, 시청각 자료를 늘릴 방침이다. 안 원장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우리나라의 학술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는 지표”라며 “우리 사회가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모두 동원해 오류가 없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연은 지난 정권 때 전임 원장이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을 맡는 등 정치적 현안에 쫓기기도 했다. 이에 안 원장은 “일부 연구원이 개인적 차원에서 국정교과서 자문 등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조직으로서 한중연과 국정교과서는 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중연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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