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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깬 英 해리 왕자♥메건 마크리…'이혼녀와 사랑' 과거엔 왕위 포기할 일

입력 : 2017-11-28 10:48:33 수정 : 2017-11-28 10: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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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 해리(33·왼쪽) 윈저 왕자와 여자친구인 할리우드 여배우 매건 마크리(36·오른쪽)가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에 세계가 떠들썩하다.

특히 혼열에 3세 연상, 이혼녀라는 악조건 뚫고 영국 왕실에 입성하는 마크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혼을 터부시했던 왕실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관심에 긍정적인 시선도 이어지는 상황.

이러한 변화는 2002년 영국성공회가 이혼남녀에 대해 교회결혼식 금지 조치를 45년만에 해제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혼한 자의 재혼을 허락하지 않아, 왕위를 버렸던 영국의 에드워드 8세의 이야기는 현재 세기의 사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진=TV조선

1936년 12월 10일 에드워드 8세는 왕위 퇴위를 발표한다. 그 이유는 이혼 경력이 있는 40세의 미국인 윌리스 심프슨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

영국 왕실과 국민, 의회는 그녀를 국모로 인정치 못했던 것. 이에 에드워드 8세는 "무거운 책임을 지는 일도 왕으로서 원하는 바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일도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함을 알았다"는 말을 남기고, 왕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

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여동생인 마가렛 공주는 반대의 선택을 했다. 마가렛 공주는 미혼 시절 이혼남이었던 피터 타운센드과 사랑에 빠졌다. 에드워드 8세의 경우처럼 반대에 직면했고, 결혼을 포기한다. 이후 사진 작가인 안토니 암스트롱존스와 결혼했지만, 이혼한다.

사진=클라렌스 하우스 인스타그램

이후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다이아나 왕세자비와 이혼한 찰스(왼쪽) 왕자는 2005년 4월 9일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혼한 전력을 가진 카밀라 파커볼스(오른쪽)와 재혼한다.

두 사람의 결혼은 환영받지 못했다. 우선 찰스가 왕위를 계승하면 수장이 되는 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이혼부부의 배우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 교회의 공식적 축복을 받는 결혼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

또 장남의 결혼식에도 불구, 부모인 엘리자베스 2세와 에든버러 공도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여왕의 혼례식 불참은 142년 왕실전통에 처음 있는 일.

이외에도 카밀라는 결혼이후 왕세자비의 공식 직함인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 대신 ‘콘월 공작부인’이란 직함으로 불리게 되며, 찰스가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프린세스 카밀라’대신 ‘프린세스 오브 콘소트(왕의 배우자)’로 불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영국 왕실이 두 사람의 결혼을 마지못해 허락했지만 여전히 결혼히 못마땅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다른 나라의 왕실에서는 이혼녀 출신 왕세자비까지 나타났기 때문.

사진=JTBC '비정상회담'

노르웨이 왕세자 하콘(오른쪽)의 아내 메테 마리트(왼쪽) 왕세자비는 과거 마피아와 동거 후 아들까지 출산했다. 이에 노르웨이 국민의 반발을 받았다. 하지만 결혼 전 우려를 씻어내는 행보로 현재는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인의 펠리페 6세의 아내이자 왕비가 된 레티시아 오르티스도 철학교사이자 작가인 남성과 10대 시절부터 동거하다 결혼해 1년만에 이혼한 전력이 있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소박한 행보로 지지를 끌어올렸다.

이에 해리 왕자와 내년 결혼식을 올리는 마크리도 이려한 주변의 우려와 걱정을 뒤로하고 영국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일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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