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밤 9시쯤, 인적 드문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에서 재만 남은 번개탄을 옆에 두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그의 죽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부검 결과 그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하지만 유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말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5일 방송에서 국정원 소속 정치호 변호사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 SBS 제공 |
그는 27일 금요일 휴가를 내고 다음날 원주에서 죽마고우를 만난다. 29일 강릉에서 한 차례 투신 시도를 했던 그는 30일 춘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된 행적 내내 정 변호사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던 2013년, 국정원 내에는 현안·실무 TF팀이 꾸려졌다. 증인으로 채택된 직원들과 위증을 준비하는 임무였다. 정 변호사도 이 팀에 있었다. 정 변호사가 죽음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제작진은 정 변호사의 휴대전화를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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