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치매 어머니를 보낸 백발 아들의 눈물 고백

입력 : 2017-11-25 03:00:00 수정 : 2017-11-24 21:01: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송현 지음/지에이소프트/1만3800원
치매 전쟁/송현 지음/지에이소프트/1만3800원


“백발이 성성한 것만도 불효막심한데 어머니를 안에 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한국치매예방홍보연구소장인 송현 선생이 자전적 소설 ‘치매전쟁’을 펴냈다. 책은 저자가 치매에 걸려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부양하며 겪은 이야기를 그린다.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방 안에 가두고 문을 잠갔던 일을 회고하며 회한을 남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유골상자를 곁에 두고 지내야 했다”며 “유골상자를 모시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치매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라는 점을 환기시키며, 국가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치매가 환자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가족구성원마저 황폐화하기 때문이다. 그는 “치매 환자는 자기의 아들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 망가진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치매는 인간으로 죽을 수 없는 무서운 병”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치매로 인한 참극을 국가가 막아주고, 그 가정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옛날에는 결핵을 국가가 관리했듯이 치매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2년간 어머니 치매 뒷바라지를 하면서 흘린 눈물보다 이 소설을 7년간 쓰면서 흘린 눈물이 더 많다”면서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1980년 월간 ‘소년’과 동화 ‘소싸움’ 등을 발표하면서 동화와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2년 출간한 ‘도깨비학교 문고’는 밀리언셀러가 됐고, ‘쥐돌이의 세상구경’은 정부 간행물윤리위원회 우량도서로 선정됐다. 이후 70여권의 책을 저술했고, 월간 ‘디자인’ ‘굴렁쇠’의 주간을 역임했다.

권구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