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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장 여자, 얹혀살던 여친 친척집 털어

입력 : 2017-11-24 11:37:07 수정 : 2017-11-24 1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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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 남장여자 행세한 40대 여성 절도 혐의 구속
"몸도 호리호리하고 얼굴은 미남자처럼 정말 잘 생겼어요. 저희도 얼굴을 보고 처음에는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장을 하고 여자친구 친척집에 머무르다가 절도 행각을 벌인 이모(47·여)씨를 검거한 전남 광양경찰서 담당 형사는 24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씨 외모가 남자처럼 생겨 속을 수 밖에 없었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씨가 인천에서 김모(57·여)씨를 만난 시기는 올해 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사기 등 전과 18범인 이씨는 평소 꾸미지 않으면 남자처럼 보이는 점을 이용, 김씨에게 접근했다.

인천에서 '남자 아닌 여자'와 기묘한 동거를 하던 김씨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올해 7월 평소 의지하던 시누이 임모(73)씨의 전남 광양 집에 살기 위해 내려왔다.

아들과 농사를 하며 살고있는 임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씨가 딱하다며 한동안 함께 살기로 했다. 남자친구로 생각한 이씨도 함께였다.

이씨는 남자 행세를 하며 둘을 잘 보살폈고 시누이 관계인 둘은 이씨를 든든한 남자라고 여기며 의지했다.

그러나 이씨는 동거 두달 만인 올해 9월 평소 알고있던 비밀번호를 이용, 임씨의 통장에서 200만원을 인출하고 임씨의 차량까지 훔쳐 인천으로 달아났다.

이씨가 달아난 뒤 평소 이씨가 성관계를 거부하고 체형이 다른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은 이씨의 행적을 추적, 이씨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절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씨의 주거지 인천을 탐문, 도주 두달 만인 지난 21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평소 꾸미지 않으면 남자처럼 보이는 것을 노려 여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도 이씨가 달아날 때까지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나는 여자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남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도 없다"며 남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절도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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