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한국은 86-80으로 뉴질랜드를 격파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전준범이 23일 FIBA 월드컵 예선 뉴질랜드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
폴 헤나레 뉴질랜드 감독은 경기 전 아시아컵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의 3점슛을 경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알아도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전준범(26·울산 현대모비스)은 3점슛 시도 8개 중 6개, 성공률 75%로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이에 대표팀의 무한 어시스트가 더해지자 뉴질랜드는 홈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한국은 뉴질랜드(14개)의 두 배에 가까운 27개의 어시스트로 완벽한 팀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시도 때도 없는 ‘홈콜(홈팀에 유리한 판정)’에 시달려야 했다. 17-18 접전을 벌인 1쿼터에는 잠잠했던 심판들은 2쿼터 들어 대표팀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의 블록슛을 파울로 판정하는 등 노골적인 홈콜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한때 9점차까지 앞섰지만 약한 몸싸움에도 뉴질랜드의 자유투가 선언되며 상승세를 번번이 차단당했다. 결국 3쿼터가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는 60-59, 1점차에 불과했다.
4쿼터 들어 두 팀은 리드를 주고받는 초접전을 펼쳤지만 전준범과 이정현(30·전주KCC)이 해결사로 나섰다. 특히 전준범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7-75의 불안한 리드를 5점차로 벌리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남은 1분간 이정현(30·전주 KCC)은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선보이며 뉴질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전의 기세를 이어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아시아의 맹주’ 중국을 상대로 조별예선 2차전에 나선다.
이동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