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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평화협상 앞두고… 정부군, 막바지 공습

입력 : 2017-11-22 20:55:02 수정 : 2017-11-22 2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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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점령지 ‘구타’ 무차별 폭격 / 일주일간 민간인 희생자 118명 / IS 퇴각 후 내전 종식 논의 앞둬 / 아사드 정권, 내부 단속용 관측 / 인권단체 “알레포 악몽 재현 우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퇴각한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지역을 향해 막바지 공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평화협상, 선거 및 헌법 개정 등 정치적 절차가 본격화하기 전에 반군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사드 정부군은 지난주부터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외곽 반군 점령지역인 구타를 중심으로 무차별 폭격을 실시하고 있다. 구타는 지난 5월 러시아, 터키,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가 긴장 완화를 위한 휴전협약을 맺은 곳으로 4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타의 보건 책임자 파이즈 오라비 박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구타를 목표로 실시된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118명이 숨졌고 병원 3곳이 파괴됐다. 또 유엔이 지역 주민을 위해 식량을 조달한 다음날 정부군이 해당 식량이 저장된 창고를 대상으로 폭격을 실시했다.

인권단체 측은 정부군이 지난해 말 알레포 동부를 무차별 폭격해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활동가 아나스 아틀란은 “지난주에 정부군 공습에 다친 시민들을 구조하던 하얀헬멧(민간 구조대) 대원 4명이 숨졌다”고 말했고, 안마르 알셀모 하얀헬멧 대표는 “(알레포에서처럼) 강제로 민간인을 집에서 내쫓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시리아 내전이 마무리 국면을 맞으면서 시작된 외교 협상과 맞물려 시리아 정부군 공습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평화협상이 빠르게 진척되는 상황에서 아사드가 내부 단속 차원에서 반군을 초토화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아사드는 지난 20일 러시아를 깜짝 방문해 대통령 권한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국민만이 아사드의 역할을 결정할 수 있다”는 확답을 얻어냈다. 또 헌법 개정과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 실시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를 교두보 삼아 중동 전체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영토의 98%를 통제하고 있다”며 아사드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에는 이란·터키 정상과 시리아 안정을 위한 3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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