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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모바일 올인에 ‘레볼루션’ 대박… 글로벌 게임사로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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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1 20:45:34 수정 : 2017-11-21 2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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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게임쇼 '지스타'의 스타 넷마블
부산 벡스코에서 16일부터 나흘간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쇼인 ‘지스타’ 행사장의 넷마블게임즈 부스엔 아직 출시 전인 신작 모바일게임을 체험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올해 지스타에서 넥슨과 블루홀은 PC게임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지만, 모바일게임에선 넷마블이 단연 돋보였다. 체험 외에도 테라M의 모델을 맡은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의 무대 출연과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한 대회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올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막대한 실적을 내고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은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게임의 연이은 출시와 해외진출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2020년엔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홍규 부사장은 “올해 지스타에서 모든 게임이 관람객으로부터 골고루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며 “내년에도 신작 게임이 출시되며 올해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볼루션2 대박… 2조원 매출 달성 눈앞

넷마블은 성공한 게임 하나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1일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하루 만에 7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한 달간 누적 매출은 206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1개월간 누적 가입자 수는 500만명, 일일접속자 수(DAU) 215만명, 최고 동시접속자 수(PCCU) 74만명이었고, 매출 1000억원 달성에는 14일이 걸렸다.

리니지2 레볼루션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장기간 운영하며 큰 수익을 내는 PC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작은 개발비로 빨리 개발해 단기간 내에 적당한 수익을 뽑아내는게 보통이었다. 이같은 패턴에 익숙해있던 게임업계에 리니지2 레볼루션은 큰 충격을 던졌다. 넷마블은 연말 짧은 기간의 매출 상승임에도 지난해 단숨에 세계 모바일앱 시장에서 매출 ‘톱 10’에 진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어 3개월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4월 넷마블이 월 매출 기준 세계 3위의 모바일 게임사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5월엔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는 원동력이 됐다.

넷마블은 코스피 상장 첫날 시가총액 13조7260억원으로 게임업계 시총 1위는 물론 LG전자와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을 제치고 국내 시총 20위에 랭크되며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되며, 넷마블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국내외에서 골고루 매출이 일어나며 지금은 다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62.02% 증가한 5817억원의 매출과 104.15% 늘어난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은 무려 1조8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매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빠른 사업 전환… 수출 효자로

넷마블이 승승장구하기만 한 건 아니다. 2000년 설립된 넷마블은 2004년 CJ그룹에 인수된 후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서든어택의 주도권이 넥슨으로 넘어가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온라인게임이 잇달아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준비 중이던 게임은 출시도 못하고 개발이 중단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넷마블을 창립해 넥슨·한게임과 함께 국내 3대 게임포털로 키워냈다가 넷마블을 CJ에 팔고, 2006년부터는 현업을 떠나 있던 방준혁 현 넷마블 의장이 2011년 CJ의 게임사업을 담당하던 CJ E&M의 게임부문 총괄 상임고문으로 취임하며 넷마블은 전환기를 맞는다.

방 의장은 상임고문을 맡으며 넷마블에 대해 “엔진만 고장 났을 뿐 고치면 핵잠수함도 될 수 있다”며 “2016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당시 넷마블의 매출은 2000억원대였다. 방 의장은 동시에 CJ E&M의 지분 48.2%를 38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그는 넷마블의 최대주주로, 보유주식 가치는 3조7000억원이 넘는다.

세븐나이츠2
방 의장은 당시 게임시장의 주류였던 온라인 게임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뒤 모바일게임에 주력했고, 2012년 12월31일 출시한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의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던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 인수를 하며 협력관계를 맺은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넷마블은 방 의장의 공언보다 1년 이른 2015년에 매출 1조729억원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엔 1조5060억원을 기록했다.

테라M
넷마블은 21일 일본의 인기 모바일게임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를, 28일엔 인기 온라인게임인 ‘테라’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테라M’을 선보이고, 내년엔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모바일게임들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시장 선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과 동시에 넷마블은 세계화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게임업계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 의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넷마블은 2015년 7월 캐주얼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잼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2월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약 9300억원에 인수했다.

주력게임인 레볼루션은 지난 8월 일본에서 출시 18시간 만에 현지 애플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아와 일본에 이어 지난 15일엔 북미·유럽 54개국에서 출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 아시아를 넘어 일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미국, 유럽 등 순차적으로 흥행 폭을 넓혀갈 예정”이라며 “이외도 다양한 장르의 권역별 맞춤형 게임개발 및 서비스로 글로벌 판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벌여볼 것”이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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