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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참담한 심정… 불법 없었다”

입력 : 2017-11-20 19:13:10 수정 : 2017-11-20 2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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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소환된 文정부 첫 고위직/ 3억 수뢰 혐의 檢 조사 받아 / 1억여원 빼돌려 사적 사용 의혹 /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앞두고 / 강현구 前사장과 만난 정황 포착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소환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0일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협회장 재직 시절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경위와 이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답변하는 前 수석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전 전 수석은 검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검찰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두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또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이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허위 용역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임원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았고 이 카드를 전 전 수석 가족이 쓴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본업과 거리가 먼 이 협회에 거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미방위원이던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의 다이어리와 일정표 등을 확보해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시점인 2015년 5월쯤 강 전 사장과 만난 정황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낸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허위 용역 계약으로 빼돌린 혐의로 윤씨 등 전 전 수석의 보좌진 2명과 브로커 배모씨, 협회 사무총장 조모씨를 구속하며 전방위로 전 전 수석을 압박해왔다.

이 밖에도 롯데홈쇼핑 외의 일부 홈쇼핑 업체도 협회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협회 자금 유용 과정에서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는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증거 자료와 전 전 수석의 이날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전 전 수석이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조사와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건호·배민영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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