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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활주로 짧은' 中항모의 고민…'젠-15' 함재기 너무 무거워

입력 : 2017-11-20 11:10:32 수정 : 2017-11-20 1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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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시 최대중량 33t에 달해…'전자식 사출 장치'로 이륙시킬듯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자국산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중국이 짧은 함상 활주로에서 이륙하기에 너무 무거운 함재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에 탑재된 주력 전투기는 30여 년 전에 개발된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 '수호이 Su-33'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젠(殲)-15'(J-15)이다.

중국이 10년 넘게 공을 들여 만든 'J-15' 전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무겁다는 점이다.

J-15의 이륙 시 최대 중량은 33t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 각국의 함재기 중 가장 무거운 함재기로 꼽힌다.

미국도 32년간 이륙 시 최대 중량이 33.7t에 달하는 'F-14 톰캣' 함재기를 사용했지만, 이는 2006년 최대 중량이 29.9t에 불과한 'F-18 슈퍼호넷'으로 모두 바뀌었다.

함재기는 활주로 손상과 폭발 위험 등을 막기 위해 착륙하기 전 연료와 무기 등을 모두 버리는데, F-18 슈퍼호넷의 착륙 시 중량은 14.5t에 지나지 않아 J-15보다 3t이나 가볍다.

33t에 달하는 J-15의 중량은 미국의 주력 핵 항모인 니미츠급 항모에 쓰이는 'C13-2' 증기식 사출장치가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가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증기식 사출장치는 핵 항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수증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급가속시켜 이륙을 돕는다.

중국 해군은 이 문제를 세 번째로 건조하는 항모이자 자국 기술로 만든 두 번째 항모인 '002함'에 첨단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적용해 해결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 함에 처음으로 적용된 전자식 사출장치는 전기를 이용해 증기식보다 훨씬 강력한 힘으로 전투기의 이륙을 돕는다.

중국이 핵 항모도 아닌 디젤 항모 '002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이 이끈 팀이 개발한 '통합전력체계'(IPS)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합전력체계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의 주저우난처스다이(南車時代)전기와 이 회사가 2008년 인수한 영국 다이넥스반도체가 핵심 부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체계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항모보다 전력을 40%나 절감해 전자식 사출장치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장비연구소의 인즈오 소장은 "지난 수년간 전자식 사출장치를 사용해 수백 번의 J-15 이륙을 시험했다"며 전자식 사출장치의 적용 가능성을 자신했다.

중국은 J-15보다 훨씬 가벼운 이륙 시 최대 중량 28t의 'FC-31' 함재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그 엔진 개발에 애를 먹고 있어 향후 20년간은 J-15가 주력 함재기가 될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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