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레이급 핵잠수함 블라디미르 대공함은 북부 항구도시 세베로드빈스크 ‘세브마슈’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진수식에는 러시아 해군 사령관 블라디미르 코롤료프 제독을 포함해 잠수함 설계 및 건조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대공함 진수는 2012년 건조를 시작해 5년 만에 완성된 것이다. 시험 운항을 거쳐 2018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대공함은 최신 전략 핵잠수함인 보레이급 잠수함 가운데는 네번째, 보레이급을 더 개량한 보레이-A급으로는 처음으로 건조된 잠수함이다.
러시아는 2013년 초도 보레이급 잠수함 ‘유리 돌고루키’함을 북해함대에 실전 배치했으며, 이후 ‘알렉산드르 넵스키’함과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함을 태평양함대에 배치했다. 앞으로 보레이-A급 4척을 더 건조해 모두 8척의 보레이급 잠수함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보레이급 잠수함은 길이 170m, 수중배수량 2만4000t으로 웬만한 소형 헬기 항공모함보다 크다.
사거리 1만㎞에 독립목표재돌입탄두(MIRV)를 10발까지 탑재하는 ‘불라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6기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라바 탑재 개별 핵탄두의 위력은 재래식 TNT 폭약 기준으로 최대 15만t 규모다. 이는 히로시마 투하원폭의 12.5배 큰 규모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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