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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입력 : 2017-11-16 10:51:31 수정 : 2017-11-16 10: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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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PB팀장
얼마 전 30대 중반 미혼남성 A씨가 대출연장 업무를 마친 후 재테크 상담을 요청했다. 현재 중견기업에 근무 중이나 모아둔 자산은 거의 없고 미래는 서서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라도 지출부분의 관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 중이다.

창구에서 상담하다 보면 내점하는 대부분의 자산가는 60대 이후가 많다. 가끔 젊은 직장인이 내점 후 상담을 하지만 대부분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하거나 원금손실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들어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지만 저금리 저성장은 앞으로 장기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이므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자산을 모으는 목적과 사용 시기에 따른 투자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결혼이나, 주택관련자금, 자녀 교육자금, 본인 노후자금 등 목적에 맞게 상품을 선별적으로 투자해야한다.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투자대상이 달라지며 투자를 통해 본인이 즐거워야하며 처음 접하는 상품에 대한 과도한 경계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그 내용을 잘 들어 보고 충분히 이해되었을 때 투자해야 한다. 조금 더 조심스럽다면 작은 금액 투자경험을 통해 수익과 리스크 구조를 파악 후 본격적으로 투자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전을 통해 AI(인공지능)의 위력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을 로봇이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은행 및 증권사 보험사에서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다른 형태로 인식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자동화된 개인 맞춤형 자산배분 서비스에 집중하는 자산관리 개념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인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한 자산운용을 로보어드바이저로 정의하며 투자대상 자산, 운용전략의 차이와 무관하게 수익률로만 로보어드바이저를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 영국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엄마가 잘하지 못하는 요리, 자녀교육 등을 사람보다 더 잘해내고 과거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의사, 프로 운동선수 등 각 전문분야에서 더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다.

비록 드라마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는 영상으로 먼저 만들어졌고 시간이 흐른 후 실제 우리생활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될 자산관리 시장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기대도 된다.

현재 은행권에서 주로 판매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5~6개의 펀드를 추천한다. 개인 성향에 따른 추천펀드는 위험등급이 높은 펀드부터 낮은 위험등급의 펀드들이 추천된다. 또 추천해준 되로 선택할 수도 있고 추천된 펀드 비중을 조절할 수도 있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펀드로 교체 또는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는 하나의 펀드 선택을 통해 운이 좋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이용하면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 최고의 수익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정도를 목표로 하기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로 각 금융사에서는 홍보 및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보험회사에서는 변액저축보험 내 인공지능펀드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변액저축보험은 과거 변액연금보험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상품이 출시되었고 높은 수수료 문제의 대안제시, 중도인출, 추가납입, 자유로운 펀드변경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최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판매되는 변액저축보험 내 펀드가 25~35개 정도 있으며 어떤 펀드는 전문가들이 시장의 상황변화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곳도 있다. 주식 대세 상승기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유독 관심이 가는 펀드는 인공지능펀드이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액의 자금이 투자되고 현재 수익률도 상위권에 있다. 추구하는 바가 최고의 수익이 아니라 중수익이 목표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자산운용을 나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운용방법은 전 세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대안자산 뿐만 아니라 원자재까지 운용하며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리밸런싱 하면서 운용되고 있다. 매월 적립식 투자방법으로 5~10년 정도 생각하고 투자한다면 매년 목표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주가 상승장에서는 현재 잘하고 있으나 인공지능 펀드가 여태 경험하지 못한 금융위기 상황 또는 대세 하락기에서 어느 정도로 잘 운용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마 하락기에도 잘 대처한다면 앞으로 자산관리시장에 있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유능한 자산관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매번 투자에 성공할 수는 없다. 사람으로서 판단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수많은 변화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자산운용에 있어 자신이 없다면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에서 승자가 대기를 바란다.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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