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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퇴직 후 자영업? 누가 하고 싶어서 하나요"

입력 : 2017-11-16 17:00:00 수정 : 2017-11-16 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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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갑이 얇아질대로 얇아진 서민들은 이제 소비할 여력조차 없다"며 "돈 벌려고 자영업하려다가 있는 돈마저 다 날릴 수 있으니 부디 신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씨는 "일단 사업자 등록하고 나면 각종 세금고지서 줄줄이 날아온다"며 "자기 건물이라면 모를까 아니면 자영업 안 하는 게 돈 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씨는 "누군 자영업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아냐. 솔직히 50 전후 직장에서 밀려나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가장이라 집에서 퇴직금 까먹으며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D씨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돈이 있어 시작하는 게 아니다. 재취업이 안 되고 육체노동을 하자니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생계 유지는 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씨는 "개인이 자영업을 시작하면 결국 배 불리는 건 프랜차이즈 본사(법인)"라며 "사업자 내는 순간 지옥문이 활짝 열린다. 평생 모은 돈 1년 내에 다 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구조조정에 의한 은퇴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50대 중반 이상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15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55세 이상 영세 자영업자 증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 증가 현상은 55세 이상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56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가를 제외한 비농가구 자영업자는 482만6000명이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자영업자의 폐업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자영업으로 쏟아지면서 여전히 자영업자 증가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특히 종업원을 두고 있는 고용주 보다 직원 없이 나홀로 일하는 영세 자영업들이 급증했다.

◆50대 중반 이상 영세 자영업자 ↑

자영업자는 2015년 12월까지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났고, 지난해 4~7월 전년동월대비 5만여명씩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15만명 안팎으로 증가폭이 3배 가량 커졌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고용주는 6만2000명, 자영자는 12만명 증가해 두 배 정도 많았다.

이처럼 영세한 자영업자는 50대 중·후반 이상의 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30~54세의 자영업자는 감소 추세인데 반해 55세 이상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를 연령별·산업별로 살펴보면 55세를 기준으로 선택 업종이 갈린다. 55세 이상 자영업자는 운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의 경우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는 1년 전보다 각각 5만5000명, 2만1000명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55세 기준으로 선택 업종 엇갈려

이에 반해 55세 미만 자영업자는 건설업(8000명), 금융 및 보험업(1만1000명) 등에서 증가하고, 농림어업(-2만2000명), 도소매업(-2만7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만6000명), 운수업(-1만7000명) 등에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은 연령과 상관없이 자영업자들이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지난해 8월부터 1~4인 규모의 영세사업체 자영업자가 증가한 가운데, 5~9인 규모 사업체 자영업자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인 이상 규모의 사업체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부터 증가하다 올해 1월부터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1~4인 규모의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가운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및 임대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의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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