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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망 강소기업] “통영 죽도에서 부활의 희망 찾는다”

입력 : 2017-11-15 03:00:00 수정 : 2017-11-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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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중소기업개발원 ‘재도전 중기인 힐링캠프’ 실패를 경험한 기업인들이 경남 통영의 한 섬에 모인다. 1인 텐트 야영을 하고 100배 절과 명상을 한다. 또 임종체험, 심리상담, 연극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과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이 모든 건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재도전 중소기업경영자 힐링캠프’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내용이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오는 19일부터 4주간 경남 통영 죽도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연수원에서 재도전 중소기업경영자 힐링캠프 제24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7년째 무료로 운영 중인 이 캠프는 현재까지 총 수료생이 389명에 이르고 이중 200여명이 재창업했다.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재도전 중소기업경영자 힐링캠프’ 모습.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제공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이 캠프는 전원태 엠에스 코프(MS CORP) 회장이 2011년 당시 직원 연수원으로 쓰던 죽도의 시설을 실패 기업인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당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던 한상하 현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장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하면서 현재의 캠프 형식의 4주짜리 프로그램이 꾸려진 것이다. 같은 해 11월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캠프 수료생에게서 가능성을 본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캠프 운영을 전담할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한 원장은 “당시 우리 사회의 실패 기업인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중소기업청, 국회에 강하게 의견을 제시해 정부가 재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캠프 수료자는 정부의 재도전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실제 2015년 말 자체 조사 기준 수료자의 60% 이상이 재창업을 했다. 이들의 창업 3년 생존율은 무려 97.4%에 달했다. 이는 일반기업 창업 3년 생존율인 41%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한 원장은 “우리가 실패 기업인에 대해 쉽게 간과하는 게 정신적 충격”이라면서 “단순히 물질적 여건을 지원하는 데에서 나아가 한계 극복을 위한 자기성찰의 시간과 반성을 중시한다는 게 우리 캠프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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