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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주당 근로시간 58.6시간… 출구 없는 영세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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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2 11:25:57 수정 : 2017-11-12 1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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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A(58)씨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10시간이지만 준비와 마무리 시간을 포함하면 일하는 시간은 12시간이 훌쩍 넘는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 밀려 손님을 잃을 걱정에 한 달에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황이다. A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업체가 생기는 상황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동네 치킨집 등 영세한 음식·숙박업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60시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 중 평균 주당 근로시간보다 11시간 가량 많은 수치다. 쉽게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치킨·커피전문점 등에 자영업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비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7.8시간으로 2년 전보다 0.2시간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49.0시간)가 여자(45.9시간)보다 취업시간이 더 길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1.8시간)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6.9시간), 무급가족종사자(45.5시간)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은 산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음식 숙박업 종사자의 일하는 시간은 압도적으로 길었다. 음식·숙박업 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8.6시간이었다. 2년 전보다 0.5시간 줄었지만, 여전히 타 업종보다 길었다.

다음으로 도소매업(51.3시간), 전기·운수·통신·금융업(50.2시간), 광·제조업(47.5시간), 건설업(45.9시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4.3시간), 농림어업(40.5시간) 순이었다.

음식·숙박업의 취업시간이 높은 것은 그만큼 자영업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음식숙박업 근로자 수는 2년 전에 비해 3만9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에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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