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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韓 방문은 트럼프에게 순방 중 가장 큰 도전이었다

입력 : 2017-11-08 14:58:09 수정 : 2017-11-08 1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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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실용적인 대북 접근책을 선보였다는 게 미국 조야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할 때까지는 대북 군사 옵션을 강조했으나 한국에서는 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한국인의 입장을 최대한으로 고려한 데 따른 태도 변화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제2의 전쟁이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왔고, 한국 국민도 북·미 간 군사 충돌에 따른 피해를 한국인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왔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동안 계속되는 아시아 국가 순방 중에서 한국 방문이 외교적으로는 가장 큰 도전이었다”면서 “그가 적대적인 대북 정책에 반대하는 문 대통령 및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직접 대면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못지않게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기자 회견 등을 통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말 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점을 의식한 듯 북한을 자극하는 수사를 피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북한 완전 파괴’ 등과 같은 호전적인 수사 대신에 ‘협상 테이블’ ‘타결’ ‘진전’ ‘합의’ 등과 같은 긍정적인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정을 과시했던 것에 비해 문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으나 이번 공동 기자 회견에서는 문 대통령과 결속을 다진 것처럼 보였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위협 대신에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한국인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결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를 인식하면서 한국 방어 지원을 분명하게 다짐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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