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동안 계속되는 아시아 국가 순방 중에서 한국 방문이 외교적으로는 가장 큰 도전이었다”면서 “그가 적대적인 대북 정책에 반대하는 문 대통령 및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직접 대면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못지않게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기자 회견 등을 통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말 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점을 의식한 듯 북한을 자극하는 수사를 피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북한 완전 파괴’ 등과 같은 호전적인 수사 대신에 ‘협상 테이블’ ‘타결’ ‘진전’ ‘합의’ 등과 같은 긍정적인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결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를 인식하면서 한국 방어 지원을 분명하게 다짐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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