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패션쇼에 오른 러시아 출신 10대 모델이 13시간 넘게 일을 하다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안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하이의 한 패션쇼에서 활동 중이던 러시아 페름 주(州) 출신 브라다 쥬바(14)가 최근 무대 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고열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한 패션쇼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모델 브라다 쥬바(14·사진)가 갑자기 고열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그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후 사망했다. 의료진은 브라다에게 원래 뇌수막염 증세가 있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 아무도 알지 못했으며 극도의 피로가 합병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다는 의료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았다.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
브라다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후 사망했다. 의료진은 브라다에게 원래 뇌수막염 증세가 있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 아무도 알지 못했으며 극도의 피로가 합병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다는 쓰러지기 전까지 13시간 넘게 무대에 오르는 등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다가 병원에 가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모델 에이전시 소속이지만, 회사가 얼마나 철저히 관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브라다의 엄마는 시베리안타임스에 “얼마 전 딸이 전화를 걸었다”며 “피곤하다면서 푹 자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브라다의 엄마는 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중국에 가려 했으나 비자가 나오지 않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유가족은 정확한 경위를 밝혀달라고 러시아 외교부에 요청한 상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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